한국의 미술품 속 말(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그림, 조각, 벽화 속에 존재하는 말의 모습에 함께 하는 이야기를 찾아보려고 한다. 말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이야기도 아주 풍부하고, 미술품 속 소재로도 많이 등장했는데, 그 재미난 이야기는 계속 된다. 이번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91호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기마인물형 토기에 대해 알아보자. 이 두 조각 모두 기마인물형 토기이고, 차이점이 있는데, 첫째는 주인상이고, 둘째는 하인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의 머리 부분, 옷 등의 모습도 다르지만, 말의 모습에서 다른 점이 눈에 많이 띈다. 얼굴에 무장한 부분, 말의 장식 부분, 안장, 장니(말다래, 즉 말의 배 양쪽에 늘어뜨려 기수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한 마구), 등자의 유무 등을 비교해 보면, 신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다른 그림 찾기 게임처럼 두 조각의 다른 곳을 비교하면서 보면 상당히 재미나다. 그래서인가 자세히 보면 주인의 조각상의 다리나 얼굴이 더 튼튼한 것 같긴 하다. 옛날의 유물을 관찰하다 보면, 이런 대단하지 않은 사항조차 분리해서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다음 사진은 경주시 황남동 대릉원 내에 위치한 천마총(天馬塚)의 장니에 있는 신라의 천마이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많은 유물과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는 곳이며 1년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명칭 뒤에 붙은 `~~총`은 피장자가 확인되지 않은 신원 불명의 고분 뒤에 붙는 것이다. 천마총의 규모와 유물의 내용으로 볼 때, 5~6세기 지증왕릉일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자작나무 껍질로 장니를 만들고 그 위에 천마의 모습을 한 동물을 그려 넣었는데, 하늘을 나는 천마의 모습이라 천마도로 이름 지어 불렸다. 하지만, 최근, 머리에 뿔 자국이 확인되어 말이 아니라 몸은 사슴과 같고 꼬리는 소의 꼬리,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5색이라고 알려져 있는 전설의 동물인 기린(麒麟)이라는 주장도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기린보다는 뿔 달린 말인 유니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의 고대 천마는 보통 날개를 달고 있는데다가 하늘을 날 수도 있는데, 그 중 유니콘은 이마에 한 개의 뿔이 있는 아름다운 말의 모습을 한 동물이다. 이 천마총의 천마가 구름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데, 날개가 있어 직접 하늘을 날 수 있는 중국의 천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면 날개는 없지만 충분히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극명한 차이는 비현실적인 날개가 있는 중국의 천마에 비해, 좀더 현실적인 모습에 가까운 한국의 천마이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 (네이버 카페에서“메이칭”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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