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술품 속 말(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그림, 조각, 벽화 속에 존재하는 말의 모습에 함께 하는 이야기를 찾아보려고 한다. 말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이야기도 아주 풍부하고, 미술품 속 소재로도 많이 등장했는데, 그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보자.
이번 작품은 조선시대 작자미상의 <류계세마도(柳溪 洗馬圖)>인데, 오랫동안 일본에 보관되어 있었던 작품이다.그림의 배경은 지금의 살곶이에 있었던 말 목장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림의 크기나 작품의 완성도로 보아 아마 궁중의 화원이 임금에게 보이기 위한 어람용으로 그린 그림이거나 관청 보관용으로 추측된다.이 작품은 17,8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내용을 보면 멋들어진 버드나무 아래 여덟 명의 목동이 아홉 마리의 말을 씻기는 장면의 그림이다.그림에 있는 버드나무나 소나무 등의 표현이 중국 명대의 절파풍 화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그림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그림이라고 한다. 2010년 3월에 서울에서 열린 `500년만의 귀향`전에서 <방목도`(放牧圖)>와 함께 전시되었는데, 이 또한 당시 말을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승업의 <세마도(洗馬圖)>와 김홍도의 <세마도(洗馬圖)>인데, 당대 쟁쟁했던 화가들이 세마도를 그린 것으로 보면, 당시 말을 씻기는 세마(洗馬) 또한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세마 작업은 훌륭한 말로 만들기 위한 당시 목동들이 해야 하는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였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네이버 카페 “메이칭”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