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작년 여름, 통산사업부에 따르면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65억 2천 3백만 달러나 되었고, 외제 승용차수입도 늘어나 3천cc 이상 되는 외제차 수입은 123%나 급증했었다고 합니다. 사치성 의류수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제 고급품의류 수입이 급격히 늘었고 골프용구, 가전제품 등도 고가품만 수입이 되었다고 합니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9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의 연간 평균 녹용 소비량은 전 세계 생산량 175톤 중 140톤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용 수입규모가 대단히 늘었다고 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이 어떤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계속된 과소비, 사치, 향락문화로 인해 지금 우리나라는 IMF라고 하는 경제식민지 시대에서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로마나 남미의 여러 나라들이 과소비와 퇴폐향락으로 망했던 것처럼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다면 우리나라도 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더욱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무작정 절약하는 것만이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소비가 있어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소비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부처님은 물질을 소비하는 것이 나쁘다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단지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고, 더 좋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으로 행복을 찾으려는 것은 허망한 일임을 가르쳤습니다. 허영은 자신과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모두 지옥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행복한 삶의 기준이 사치와 옷과 집, 차, 화려한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더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 하고, 더 고급스러운 것을 원하다가 지금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나라가 경제식민지국이 된 것은 우선적으로 지도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우리 국민들도 잘못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사치와 과소비, 향락문화에 젖어 베풀고 나누며 사는 인간미가 상실하게 됐습니다. 물질이 풍요하고 경제력이 좋아질수록 분수를 지키고 근검절약할 때 후손들도, 그리고 그 보다 더 먼 미래까지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나 앞날을 내다보는 눈이 없었고 내일의 행복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폭풍이 지나고 나면 평온과 안락함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넘길 때 보다 큰 복락이 따르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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