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말과 관련된 성어, 속담을 살펴보고 있다. 언제 봐도 씩씩함이 담겨있는 가야의 기마무사도를 감상하며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뗏말에 망아지’란 속담은 여럿 속에 끼어 그럴듯하게 엄벙덤벙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여럿의 틈에 끼어 뛰어다님을 이르는 말이다. 말은 혼자 다니는 것보다 무리지어 뛰어다니는 것을 가리키는 뜻으로, 별 생각없이 무리 속에 끼어 다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마른 말은 꼬리가 길다’란 속담은 마르고 여윈 경우에는 같은 것이라도 더 길어 보임을 이르는 뜻으로, 같은 모습이라도 정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방집이 망하려면 망아지만 들어온다‘란 속담은 말이 들어와야 되는 곳에 망아지만 들어와서 수지가 맞지 않다는 뜻이다. 운수가 좋지 않아 도움이 되는 일은 생기지 않고 이롭지 않은 일만 생긴다는 것이다.
‘말 갈 데 소 간다(말 가는 데 소도 간다, 소 갈 데 말 갈 데 가리지 않는다)’는 속담은 안 갈 데를 간다는 뜻이며, 남이 하는 일은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의 속담에 좋은 뜻과 나쁜 뜻이 모두 들어있는 속담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말 갈 데 소 갈 데 다 다녔다’가 있는데, 온갖 곳을 다 다녔다는 뜻이다.
‘말 귀에 염불’란 속담은 아무리 말해도 알아듣지 못해 소용없다는 뜻이다. 흔히 사용하는 속담으로는 ‘소 귀에 경 읽기’가 있는데, 말귀에 염불이나 소귀에 경읽기나 같은 의미이다.
‘말 난 장에 소’란 속담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끼어든 모습이란 뜻이다. 아마 말은 비싼데다가 고급진 동물이고 소는 평범한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이다.
‘말 밑으로 빠지는 것은 다 망아지다’란 속담은 근본은 절대로 변하지 않음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흔히 쓰이는 속담으로,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가 있다.
‘말 살에 쇠 살에’란 속담은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를 함부로 지껄임을 뜻한다. 이렇게 말과 소를 대비해서 사용하는 속담이 적지 않다.
‘말 살에 쇠뼈다귀’란 속담은 피차간에 아무 관련성이 없이 얼토당토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어울리지 않는 것이 함께 있어서 조화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 삼은 소 신이라’란 속담은 말이 삼은 소의 짚신이라는 뜻으로, 일이 뒤죽박죽되어 못쓰게 되었다는 말이다. 말이 만든 신을 소가 신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을 가리킨다.
‘말 약 먹듯 한다’는 속담은 먹기 싫은 약을 억지로 먹듯이 무엇을 억지로 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억지로 하게 되면 일이 순조롭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속담은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 손을 쓴다는 뜻이다. 흔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쓰는데, 말이 소보다 더 귀하고 비싼 동물임을 감안해보면 말 잃고 외양간 고침은 더 큰 일을 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말 위에 말을 얹는다’란 속담은 말 위에 말을 얹을 만큼 욕심 많음을 뜻한다.
‘말 잡은 집에서 소금이 해자(解座)라’란 속담은 여럿이 말고기를 먹을 때 주인이 소금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생색 없이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제집에서 말을 잡아먹으면 주인이 소금을 거저 낼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부득이한 처지가 되어 생색 없이 무엇을 제공하게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말 죽은 데 체 장수 모이듯’이란 속담은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제 이익만 채운다는 뜻이다. 쳇불로 쓸 말총을 구하기 위하여 말이 죽은 집에 체 장수가 모인다는 뜻으로,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제 이익만 채우려고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말 죽은 밭에 까마귀같이’란 속담은 까맣게 모여 어지럽게 떠드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말 타고 꽃 구경’이란 속담은 사물을 자세히 보지 않고 겉으로만 대충 본다는 뜻이다. 말을 타고 가면서 보는 꽃이 자세하게 보일 리가 없는데, 사물을 대충 본다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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