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그렇다면 어떻게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현우경’의 예화를 통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시는데 그 나라에 한 바라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당장 끼니마저 끓일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돈이나 곡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자꾸 딴 곳으로 새버리고, 아니면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큰 일들이 생겨 늘 곤궁한 생활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바라문은 이웃사람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면 현세에서 그 복을 받을 수 있겠소?” 그러나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아직까지 듣지 못했군요. 지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서 모든 중생들을 행복으로 건지시고 평화롭고 이익 되게 하여 구원을 받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오. 또 부처님에게는 네 분의 큰 제자가 있소. 즉, 마하가섭과 대목건련과 사리불과 아나율이오. 이 네 분의 현자는 항상 가난한 이들을 가엾게 여기고 사람들을 행복하고 복되게 한다 하오. 당신이 만약 지금이라도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음식과 의복 등을 가지고 공양하면 현세에서 당신의 소원을 이룰 것이오.”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곧바로 일자리를 구해 부지런히 노력하여 거기서 얻어지는 품삯를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꽤 많은 돈이 모였습니다. 그는 그 돈을 갖고 모두 음식을 준비하는데 썼습니다. 그리고 여러 성현들을 초대하여 하루 공양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이 믿음과 공양을 오리는 공덕으로 현세에 보답이 오기를 고대하였습니다. 바라문의 아내도 남편의 뜻을 따라 정성어린 마음으로 성현들에게 음식을 올렸습니다. 바라문 아내의 이름은 ‘차마’라고 하는데 그 뜻은 ‘안온하다’는 뜻이었습니다. 현자들은 차마부인의 공양을 받고는 여덟 가지 재계법을 가르쳐 주고, 공덕을 짓고 복을 지어 받는 법에 대해 가르쳐주고 절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그 나라에 병사왕은 숲에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이 국법을 어기고 나뭇가지 끝에 묶여 길가에 세워진 것을 보았습니다. 국법을 어긴 자이지만 불쌍한 마음이 든 왕은 죄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고통이 심하지 않은가? 무엇이 먹고 싶은가?” “대왕이여, 아무 것이나 그저 무얼 좀 먹기만 하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병사왕은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먹을 것을 좀 보내주겠다고 약속하고 왔습니다. 밤이 되자 왕은 그제서야 낮에 죄인에게 했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아차! 깜박 잊었구나. 왜 그랬을까? 낮에 한 약속을 잊다니.” 왕은 사람들을 불러 그 사람에게 밥을 전해주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한사코 가기를 꺼려했습니다. “지금은 누가 뺨을 쳐도 모를 정도로 어둡습니다. 길에는 사나운 짐슴이나 악한 귀신들, 못된 나찰의 장난이 많을 것입니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가지는 못하겠습니다.” 왕은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보내자니 가려는 자가 없고, 아니 보내자니 죄인이 가여웠습니다. 왕은 그 자리에서 포고문을 작성하여 전국에 영을 내렸습니다. “누구라도 좋다. 그 죄인에게 밥을 가져다 주는 자에게는 상금 천 냥으로 포상하겠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그 모집에 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라문의 아내 차마 부인이 응모하였습니다. 성현들을 대접했을 때 여덟 가지 재계법을 받아 지니면 어떤 짐승이나 귀신, 악독한 나찰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어떠한 재앙도 그를 침해하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었던 것입니다. 왕은 차마부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여인의 몸인데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만일 성공하여 돌아온다면 약속을 어기지 않으리라.” 차마부인은 신심을 모으고 왕의 분부대로 밥을 받아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성을 벗어나 차츰 멀리 가자 도중에 ‘람바’라는 한 나찰귀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귀신은 자그만치 5백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처음 몸을 풀고 나서 몹시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있었기 때문에 차마부인을 보자 잡아 먹으려고 했습니다. 차마 부인은 자신의 계법을 늘 점검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위치를 살펴보았습니다. 오히려 귀신은 차마 부인의 계법이 흐트러짐이 없음을 보고 두려워하면서 애걸하였습니다. “부인이여, 그 가지고 있는 밥이나 조금 주오.” 차마부인은 거역하지 않고 갖고 있던 밥을 조금 나누어 주어 나찰 귀신의 허기를 면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음식은 비록 조금 주었지만 귀신의 힘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배가 불렀습니다. 배가 부른 나찰이 물었습니다. “당신이 주신 음식으로 굶주림과 목마름은 가셔버리고 목숨은 살아나 안온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에 황금이 한 가마니 있는데 그것으로써 은혜에 보답코자 합니다. 돌아갈 때 잊지 마시고 가져 가십시오.” 그리고 나찰이 차마부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나는 지금 이 음식을 가지고 어느 사람에게 주려고 가는 길이다.” “내 누이동생이 저 앞에 사는데 ‘아람바’라고 합니다. 만일 만나시거든 나를 위해서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나는 지금 5백명의 아들을 낳고 매우 건강한 몸이라고.” 차마부인은 나찰이 가르쳐 준대로 길을 따라 가다가 아람바를 만났습니다. 람바나찰의 안부를 전해 주자 아람바는 매우 기뻐하면서 물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차마다.” “내 언니가 해산하고 안온한데다가 또 당신의 이름까지 좋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지금 내가 사는 곳에 황금 한 가마니가 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드리겠으니 잊지말고 꼭 가져가세요. 그런데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나는 왕의 분부를 받고 음식을 가지고 어느 사람에게 가는 길이다.” “내 남자동생 ‘분나기’가 저 앞길에 있어요. 만나거든 나의 안부를 전해 주세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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