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이에 차마부인은 아람바를 하직하고 길을 따라 갔습니다. 아람바의 말대로 길에서 분나기를 만났습니다. “당신의 큰 누님은 5백 명의 아들을 순산하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며, 둘째 누님도 매우 평안하다”하고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분나기는 두 누님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물었습니다. “지금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이 음식을 가지고 어느 사람에게 가는 길이다.” “아, 그래요. 우리 누님들이 다 평안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좋군요. 내게 황금 한 가마니가 있는데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사양하지 마시고 돌아갈 때 꼭 가져가십시오.” 차마부인은 길을 따라 가다가 왕이 말한 죄인을 발견하고 가지고 간 음식을 주고는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때 부인은 황금 세 가마니를 갖고 왔으며, 또 왕이 하사한 황금 천 냥을 받아 가난을 면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은 차마부인의 공덕이 장함을 알고 바라문을 불러 대신으로 삼았으며, 바라문과 그의 아내 차마부인은 더욱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아낌없이 베풀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장 하루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궁핍하던 사람이었건만 부처님 법을 믿고 아낌없이 베푸는 공덕으로 인해 부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차마부인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계법을 받아 지니고 바르고 근면하며, 자비롭고 부지런한 생활 그것이 오늘의 고통을 제거하고 안락함을 얻을 수 있는 길입니다. 내게 이런 시련이 올 줄은 몰랐다며 충격이다. 고통스럽다고 실의에 빠져 살 것이 아니라 부정한 마음을 버리고 진리에 의지하는 한량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인 것입니다. 경제를 살립시다 불교는 경제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종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제문제가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에는 불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데 불교의 경제관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는 기본적으로 세속적 욕망을 극복해야 하는 종교이므로 경제문제에 무관심한 종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에도 경제문제는 인간의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도외시 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경전의 여러 곳에서 부처님은 재가불자들을 위해 경제생활의 중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재화(財貨)를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 정당하지 않게 재물을 모은다거나, 재물을 모은 뒤 남에게 베풀 줄 모르면 그것은 천한 행위라고 하셨습니다. 즉 아무리 큰 이득이 있었다 하더라도 떳떳하지 못한 것, 양심에 부끄러운 짓으로 얻은 재물은 칭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재물을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 부처님께서는 우선 부지런할 것과 절약을 강조하셨습니다. ‘증일아함경’ 제6권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게 주인이 오기 전에 열심히 일하고, 낮에도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도 열심히 일한다면 그는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을 얻고, 또한 이미 얻은 재물은 불어날 것이다.” 또한 “해가 솟은 뒤에도 잠자리에 나워 있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싸움질을 하거나 쓸데없는 일에 빠지거나 나쁜 친구들과 사귀거나 지나치게 욕심이 많으면 이는 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즉 재물을 모으는 것은 부지런함과 근면성도 중요하지만 있는 돈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경책입니다. 옛날 어떤 부잣집에 머슴살이를 하면서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는 아무리 해도 돈을 잘 모을 수가 없는데, 주인은 하는 일마다 돈벌이가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머슴이 하루는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면 주인님처럼 돈을 잘 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인은 방긋이 웃으며 머슴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말로 하기보다는 실제로 몸소 겪어봐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머슴은 주인에게 꼭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머슴을 뜰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우물가에 섰습니다. 우물은 매우 깊었고 그 옆에는 능수버들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주인은 머슴에게 우물 옆의 버드나무 가지로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머슴은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으나 돈버는 방법을 알고 싶은 욕심에 주인이 하라는대로 버드나무 위로 올라가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머슴은 온 몸이 와들와들 떨렸습니다. 바로 밑에 깊은 우물이 있어서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놓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죠. 주인은 두 손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꼭 잡고 늘어진 머슴에게 이번엔 버드나무 가지에서 한 손을 떼라고 했습니다. 머슴은 주인이 말하는 대로 한 손을 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이 나머지 한 손마저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머슴은 “이 손마저 놓으면 우물로 바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손을 뗍니까?” 주인은 그제서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보게, 돈은 벌려거든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하네. 돈을 쓸 때마다 지금처럼 버드나무 가지를 잡은 마지막 손을 뗄 때의 조심스러움을 생각하도록 하게.” 즉, 주인은 돈은 쓸 때마다 꼭 써야할 곳인가를 잘 생각하고 쓴다면 돈의 효용이 달라질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 것입니다. 재산을 모은다는 것. 경제를 살리려는 것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직업에 대한 훈련과 기술과 지식습득이 병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장아함경’에는 말씀을 보면 부처님께서도 “마땅히 먼저 기술을 배우라. 그래야만 재물을 모을 것이다. 재물을 얻어 구족하거든 스스로 잘 지키며 보호하라. 재물을 쓸 때는 사치하지 말고 나누어 줄 때도 가려서 주어야 한다. 남을 속이고 함부로 힘을 휘두르는 사람은 아무리 구걸하여도 주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직업에 대한 기술과 지식습득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경제를 살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자, 원초적인 원리라 하겠습니다. 사업에는 꾸준한 창의력과 인내력, 실험정신,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신뢰가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을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되, 실험정신을 가지고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발명을 인내력으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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