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말과 관련된 성어, 속담을 살펴보고 있다. 김홍도, 신윤복 외에 말그림을 즐겨 그렸던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88-1725)의 주감주마(酒酣走馬)를 감상하며 속담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소와 천리마 동행이다’는 속담은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합작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소는 느릿하게 걷는 동물이고 천리마는 빠르기로 이름난 동물인데, 그 둘이 함께 간다면 속도 차이로 한쪽은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합작을 할 때도 합작 대상이 조화될 수 있는 공통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새끼 많은 거지, 말 많은 장자’라는 속담은 자식이 많으면 거지처럼 못살고 말이 많으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자식이 많으면 들어가는 돈이 많아 힘들지만, 말은 새끼를 많이 낳을수록 돈이 된다는 뜻이다. 그 당시 말은 무엇을 하든지 필수였던 것이다. ‘생마 잡아 길들이기’란 속담은 본래부터 버릇이 없던 자를 잡아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말을 길들이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뜻으로, 제멋대로 버릇없이 자라난 사람을 교육하기는 몹시 어려운 일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생-’이 들어가는 접두사는 ‘익지 아니한, 가공하지 아니한’의 뜻을 가지는 말이 되는데, 생마, 생속, 생김치, 생가죽, 생고기로 쓰인다. ‘생마 갈기 외로 길지, 바로 길지’란 속담은 망아지의 갈기털이 나중에 바르지 않고 한쪽으로 길지 바른쪽으로 길지 미리 결정하기 힘들다는 말인데, 사람의 장래를 어렸을 때 보고는 판단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우리 어린 청소년들은 어디로 튈지 늘 불안한 존재이지만 항상 믿고 사랑하며 지지해주면 언젠가는 미래의 한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될 수 있을 것이다. 믿는다. 코리아~~ ‘센말 볼기짝 같다’는 속담은 센말의 엉덩이처럼 얼굴이 희고 몸집이 큰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말의 외모를 볼 때 주요하게 보는 곳 중 하나가 말의 엉덩이인데, 센말은 엉덩이가 토실하고 뺀질거리며 크다. ‘쇠대가리 걸어놓고 말고기를 판다’는 속담은 겉포장만 아름답게 하고 내용물을 형편없음을 뜻한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로도 사용되는 속담인데,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며, 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가리킨다. 출처는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말로, 君使服之於內 而禁之於外 猶懸牛首於門 而賣馬肉於內也(제(齊)나라의 영공(靈公)이 궁중의 모든 여자들을 남장을 시켰는데, 이에 일반 백성들도 남장이 유행하게 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공이 일반 백성은 금한다고 공표하였지만 제어되지 않았다. 영공은 재상인 안자(晏子)에게 물었고 대답했다. ‘왕께서는 궁중의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하라고 하시면서 백성들에게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마치 쇠머리를 문에 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이다. 실속이 없는 것은 언젠가는 들통이 나서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쇠대가리에 말꼬리’라는 속담은 갖춤새가 어울리지 않아 보기에 망측함을 비유하는 말로, 구체적인 실정과는 맞지 않게 일의 체계나 차례를 뒤바꾸어 함을 뜻한다. ‘쇠살에 말 뼈’라는 속담은 물음에 엉뚱한 말을 하고 전혀 격에 맞지 않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소와 말을 함께 비유하는 속담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사람들 주위에 있는 큰 동물이 말과 소였다는 것이다. ‘싸리말을 태운다’는 속담은 옛날 천연두(마마)에 걸린 지 열이튿날 마마를 쫓을 때 싸리로 만든 말에 태워 보내면 천연두가 낫는다는 뜻으로, 반갑지 않은 손님을 기분상하지 않게 보낸다는 말이다. ** 사진 제공 : baidu.com **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네이버 카페 “메이칭”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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