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우리는 흔히 ‘세상일이 내 맘같이 안 된다’, 혹은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괴로워하기도 하고 또다시 더 열심히 해보려고도 합니다. 내 맘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세상일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선정을 닦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육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내 손바닥 안에 있는 듯이 환희 들여다 볼 수 있는 천안(天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천안이라는 신통력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의 법으로 볼 때 천안은 다소 저열한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세상진리를 꿰뚫어 보는 혜안(慧眼)과, 부처님의 눈인 불안(佛眼)을 얻어서 깨달음을 체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법화경’에서도 지금까지 부처님께서 설한 모든 가르침이 실은 일체중생을 일불승(一佛乘)의 경지로 이끌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방편을 알려주는 종교이기도 합니다. 지혜가 모자라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편을 알려주고, 복이 부족하면 복을 얻을 수 있는 방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다양한 방편을 사용하여 우리 모두를 버착 되게 하는 종교가 바로 불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불자들은 지금 당장의 어려움만 여의게 해 달라고 기원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고통을 여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원해야 하며, 기원을 한 만큼 그리고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만큼 노력하고, 선정을 통해 보살도를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노력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모든 것이 일체유심조라 내가 마음먹은대로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 간다는 ‘일체유심조’의 가르침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열심히 마음 공부하는 불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공부도 실천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그때 석제환인이 발리바루지 아수라와 함께 문안드렸습니다. 이때 아수라가 이런 게송을 말했습니다. “사람이 항상 노력하면   소원을 반드시 이룰 것이며  법과 진리도 얻게 되어  안온하여 쾌락을 얻으리.”  곁에 있던 석제환인도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사람이 항상 노력하며  뜻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것이며  사업 또한 성취할 것이니  참아 이기는 것이 제일이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둘 다 좋은 말이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중생들 저마다 이익을 위해  각각 마음 속에 하고 싶은 것 따르니  마음 속에 바라는 것은 한 가지이나  땀흘려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얻으리라.  사업을 이룸에는 참아 이기는 것이 제일이니  이루고자 하면 먼저 인욕함을 배워야 하리.” - ‘별역잡아함경’ 부처님을 가까이 하고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불자님의 가슴 속에는 더없이 맑은 불성이 자라고 있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자신이 갖고 있는 불성대로 살아가십시오. 만약 불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부처님을 믿고 염불하십시오. 그리고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라도 가르침 믿고 법을 생각하며 선한 일을 하십시오. 그렇게 사는 것이 오늘 부처님께 올린 기원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길이자, 방법입니다. 부처님께 기도를 올렸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내 뜻대로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이기적인 생각이나 편견과 독단, 욕심을 버리십시오. 그런 노력과 진리를 향한 선정만이 내 마음을 흩어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흩어지지 않으면 빗나간 행동이 없으며, 어떤 고통이 또다시 오더라도 두려움 없이 부끄럽지 않게 살게 될 것입니다. 돈 많은 농부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유언을 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남겨주신 밭은 귀중히 해야 하느니라. 남에게 팔아서는 안 된다. 밭 속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느니라. 장소는 알지 못하지만 좀 기운 내서 찾는다면 찾아낼 것이다. 반드시 너희들 손에 넣을 수가 있다고 믿는다. 수확이 끝나면 바로 밭을 파 보아라.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조금도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부디 부탁하노라.” 이렇게 유언을 하자 이들 셋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곧 밭을 갈았습니다. 이쪽의 밭도 저 골짜기의 밭도 구석구석 흙이 가루가 될 만큼 파고 갈았습니다. 아들 셋이 부지런히 밭을 파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근면하고 부지런하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다운 정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 아들은 보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열심히 땅을 파고 갈았기 때문에 그 다음해에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보물이란 바로 더 많은 수확, 그것이었던 것입니다. 즉 아버님의 유언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불자님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기도도 하고 법문도 듣고 나니 한결 용기가 나십니까? 우리는 마음의 밭을 부지런히 갈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잘 갈고 닦아야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이니까요. 불자님의 기도가 마음의 밭을 가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밭은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갈아야 기름진 땅이 되어 더 많은 수확을 안겨주듯이 마음의 밭도 부지런히 선정을 통해 가다듬고 정진하여야 그 마음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좋은 결과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잊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 받는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고통과 기쁨도 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잘 살고 못 사는 것도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혹시 지금은 재산이 좀 없더라도 늘 마음을 잘 갈고 닦아온 사람은 반드시 후세라도 보람을 받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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