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말과 관련된 성어, 속담을 살펴보고 있다. 예로부터 말은 신의, 충성, 신(神)을 상징하는데, 특히 여덟 마리의 말은 성공을 상징해서 팔준마를 그림으로 많이 그려서 개업을 하는 지인이나 시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미술 시장에 있는 멋진 팔준마를 감상하며 속담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야윈 말이 짐 탐한다’는 속담은 자신의 몸이 야위어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는데 자신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많은 짐을 실으려고 한다는 말로, 제 격에 어울리지 않게 욕심을 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자신의 처지를 현실적으로 돌아보고 처신해야 하는데, 자신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를 하거나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문제를 만들 수 있으니 현실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양천 원님 죽은 말 지키듯’이란 속담은 아무 소용없는 일에 지나치게 충성함을 뜻한다. 이 속담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옛날 경기도 강화 땅에 벌대춘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임금이 나들이할 때마다 스스로 한양에 올라와 임금을 태우고 다녔습니다.
“오호, 영특한 말이로다!” 임금은 벌대춘을 몹시 아꼈습니다.
“전하의 기분을 알아 모실 줄 아는 정말 영리한 말입니다.” 신하들도 벌대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기분 좋게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말의 죽음을 알리는 자는 사형을 시키리라!”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가 붓으로 임금의 명령을 냉큼 받아썼습니다. 임금의 명령은 그대로 책에 기록되어 거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벌대춘이 한양에서 임금 나들이를 시켜 주고 내려가다가 김포쯤에 있는 양천 벌판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쩐다. 아니, 이런 일이 왜 우리 고을에서 일어난단 말이냐!” 양천 고을 원님은 안절부절못했습니다.
벌대춘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사람은 죽게 된다니, 임금한테 알리지도 못하고 그저 속만 바짝바짝 태웠습니다. “어허,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냐?” 양천 고을 원님은 죽은 말을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런데 길 가던 노인이 이 광경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노인이 원님에게 물었습니다. “아, 글쎄, 저 말이 벌대춘이란 말인데 임금님께서 나들이할 때 타시는 말이라오.” 양천 고을 원님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요?”
“임금님께서 하루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 말의 죽음을 알리는 사람은 사형시킨다는 법을 만들었지 뭡니까? 그래서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죽은 말만 지켜보고 있답니다. 노인장, 뭐 좋은 수가 없겠습니까?” 양천 고을 원님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임금님을 만나뵙겠습니다.” 노인은 그길로 궁궐에 들어가 임금 앞에 꿇어앉았습니다.
“임금님, 벌대춘이란 말을 아시지요?”
“그럼, 알지요. 내 나들이를 즐겁게 하는 말인데 왜 그러시오?”
“그 말이 강화로 내려가다가 양천에서 벌판에 누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그, 그럼 죽었단 말이오? 아깝도다! 그런데 왜 죽었다고 알리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 거요?”
“임금님께서 말의 죽음을 알리는 사람은 사형을 시킨다고 하셨기에, 양천 고을 원님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사옵니다.”
“그래? 내가 법을 잘못 만들었구나!” 임금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쳐 준 노인에게 큰 상을 내렸습니다.
이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속만 태우며 지켜보고 있을 때 쓰는 말로 ‘양천 원님 죽은 말 지키듯’이란 속담이 생겼답니다. (출처 : 어린이백과)]
‘어느 말이 물 마다하고 여물 마다하랴’는 속담은 물 싫다고 할 말이 어디 있으며 여물을 마다할 말이 어디 있겠냐는 뜻으로, 누구나 다 요구하는 것은 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언치 뜯는 말’이라는 속담은 자기 언치를 뜯으면 장차 자기 등이 시리게 된다는 뜻으로, 친척이나 동기를 해치는 것은 결국 자기를 해치는 것과 같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자기가 자신에게 손해를 입혀 스스로 해친다는 뜻이다. 언치는 말이나 소의 안장이나 길마 밑에 깔아 그 등을 덮어 주는 방석이나 담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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