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말과 관련된 성어, 속담을 살펴보고 있다. 마답비연은 중국의 명마인 천리마의 요건을 갖추어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알려졌으며, 현재 중국 관광국에서 마스코트로 사용된다. 우아한 모습의 마답비연을 감상하며 속담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잰 말이 성내 가면 뜬 말도 도그내 간다’는 속담은 빠른 말이 성내에 갈 정도면 굼뜬 말도 도그내까지는 간다는 의미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부지런히 하면 능력 있는 사람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성내는 제주를 가리키고, 도그내는 제주도에 있는 하천으로 오늘날의 도근천을 가리킨다.
‘천리마가 마굿간에서 늙는다’는 속담은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때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로, 모두가 가지고 싶었던 명마이다. 이런 명마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마굿간에 있다는 말이다.
‘천리마는 날마다 천리를 뛴다’는 속담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잘한다는 말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거뜬히 달리지만, 비루먹은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간다면 역시 이에 미칠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부기일일이천리 노마십가즉역급지의).’는 말로도 쓰이는데, 노마십가(駑馬十駕)의 사자성어로 쓰인다.
‘천리마는 뜰안에서 길들일 수 없다’는 속담은 활동력이 강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활동무대도 넓어야 하고 시련을 겪고 실천해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로, 넒은 공간이 있어야 훈련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도 자기 그릇에 맞는 곳에서 활동해야지만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큰 말이 나가면 작은 말이 큰 말 노릇 한다’는 속담은 윗사람이 없으면 아랫사람이 그 일을 대신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절대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막상 닥치면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어지더라도 다른 것이 대체한다는 말이다.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이라는 속담은 철이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모른다는 말이며, 보기는 보았으나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된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룻망아지가 서울을 다녀오려면 아주 힘들 듯, 자기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한 말 등에 두 길마 못 얹는다’는 속담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길마는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하여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기구인데, 기마(15세기~18세기)→기르마(15세기~19세기)→길마(19세기~현재)로 변형된 단어이다.
‘흰 말 불알 같다’는 속담은 얼굴이 희고 기름기가 도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상사말 뛰듯 한다’는 속담은 가까이 할 수 없도록 마구 달라붙으며 날뛰는 모양을 비유하는 말이다. 상사말은 생마(生馬)의 평북 방언이며, 생마(生馬)는 길들이지 않은 사납고 거친 말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까지 말과 관련된 속담을 찾아보고 그 이야기와 뜻을 살펴보았다. 말에 관한 속담과 사자성어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말은 사람들과 늘 친숙하게 함께 했던 동물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겠다. 다음 호부터는 한국의 말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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