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감사합니다. 불편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동방의 10대 명작 중에 꼽히고 있는 책 중에 ‘채근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좁은 길을 갈 때는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하고, 맛있는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어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 중의 한가지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다 보면 자신에게로 그 보답이 돌아온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는 것은 곧 나를 위하는 것이 된다.” 남을 믿을 수 없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나만 믿고 나를 위해서만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남과 모든 것을 나누어 갖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질없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남을 위해 보증을 서야 된다든지, 남이 나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원망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세상이 험하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살 수는 없으니 조금 더 인생에 대해 여유 있게 바라보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역경에 처하면 누구나 마음이 괴롭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시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그 성공을 끝까지 끌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자님이 생각하기에는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희망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성공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에 만족하고 만다면 어느새 실의와 슬픔이 닥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패했다 할지라도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되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더욱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불자입니다.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흔히 우리는 서로 불자를 ‘보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살’이 어떤 사람입니까? 한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헤아릴 수 없이 넓고 깊은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를 불교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갖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량심은 원시경전에 나오는 원력보살만의 마음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보살이 갖는 마음, 즉 대승불교에서 보살이 가져야 할 마음으로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무량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보살이라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까? 비록 보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무량심이 없다면 보살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보살의 명칭이 없더라도 사무량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면 그가 곧 보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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