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민의 기초단체장 선택은 무소속이었다. 보수의 텃밭인 TK에다 대선 이후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빨간바람에도 불구하고 영천의 민심은 무소속 최기문 후보를 선택했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박빙승부를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5천 가까운 표차가 넘는 승리였다. 6.1지방선거 영천시장에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53.43%, 2만6881표를 득표해 43.8%에 그친 국민의힘 박영환 후보를 9.64%, 4847표차, 1388표로 2.75%에 그친 이정호 후보를 각각 따돌리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영천에서 지자체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최 후보의 승리는 선거전 여론조사에서부터 예고됐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도 무소속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었다. 당선은 사전투표 투표함이 열리면서 이미 예고됐다. 서부, 남부동과 북안면에서만 500여표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다 일반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시내 지역을 중심으로 표차는 확연히 벌어졌다. 그러나 최 후보 측은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선이 유력하다는 중앙선관위 판단이 나왔지만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선거사무실에 최 후보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당선 확실을 확인한 이날 11시 30분경 넘어서야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최 당선자는 “다시 한 번 저를 선택해 주신 영천시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마지막까지 함께 열심히 뛰어주신 박영환, 이정호 후보님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기뻐해야 하는 순간이지만 앞에 넣인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며 “오랜 가뭄과 일손 부족으로 수확을 앞둔 들녘이 타들어 가고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아직 많은 소상공인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천에 도시철도가 다니는 기적을 하루 빨리 이루어내고 경마공원 개장과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문화예술 공간 확충 등 시급한 현안들을 제대로 챙기겠다”며 “기후·환경 변화에 맞춰 미래 먹거리 준비 등 앞으로 추진해야 할 신성장 사업들과 추진 중인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영천의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한 사업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지난 4년간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이 선거운동만 했다거나 무소속이지만 민주당쪽에 가까웠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에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산적한 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영천시민들의 바램이자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업무에 복귀해서 시급한 현안들부터 챙기고 영천의 미래 신성장산업을 이끌 사업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흑색선전으로 힘들었지만 선거로 인한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저와 함께 위대한 영천건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영천시의 선거 투표율은 56.9%로 전국 49.4%과 경북 52.10%보다 높았다. 지역 16개 읍면동 가운데 자양면이 67.6%로 가장 높았고 남부동이 49.6%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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