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이려는 자(3) 이른 시간을 택해 조남철이 운영하 는 마틸다 클럽으로 찾아갔다. 내가 선호하는 방법은 단순하면서 성공률 이 높았다. 좁은 수로에 뜰채를 받쳐두 고 상류에서 휘젓거나 몰아주면 물고 기는 여지없이 뜰채 안에 모여들었다. 어릴 적 강가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던 그 방법을 인용하여 시시각각으로 죄 여오는 공포를 먼저 선물해주었다. 그 러다 보면 목표물은 자연스럽게 뜰채 안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기 마련이다. 제기불능의 원칙으로 숨통을 끊어 놓으면 고객과 거래는 성 사가 된다. 밤새 헐떡였던 클럽은 해가 중천에 뜬 시간에 청소며 정리정돈으로 분주 해진다. 지배인이나 부장이나 상무정 도 한명쯤 들락거릴 것이다. 물론 나머 지는 보조웨이터들이 번갈아 저녁장사 준비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나라는 존 재를 조남철이 의식하게끔 몰아주기 첫 번째 수순으로 반드시 방문이 절실 했다. 마틸다 클럽 은 5층 건물을 통 째로 사용하고 있 었다. 역시 제지하 는 사람은 없었다. 1층과 2층은 오와 열을 맞춘 테이블 로 가지런히 정돈 되어 있었다. 3층 은 입구부터 시끌 벅적하게 웃통을 벗고 바닥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입구에 있던 날 렵하게 생긴 웨이터가 알은체를 했다. “영업시간은 한참 남았습니다.” “여기에서 대가리라고 생각하는 사 람 만나고 싶어서 왔는데.” 바텐의자에서 빙글빙글 한가하게 눈 알을 굴리고 있던 스포츠머리가 자리 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왔다. “정확하게 누굴 찾는 게야!” “내 방문이 조남철이 귓구멍에 들어 가면 되니까 누구든 상관없어.” 봉걸레를 든 웨 이터 몇은 허리를 펴고 생각지도 않 는 싸움구경에 촉 각을 곤두세웠다. 사정권 안으로 들 어오는 스포츠머리 를 기다렸다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턱을 가 격했다. 그렇게 선 제공격이 들어갈 거라는 생각은 추 호도 못한 스포츠 머리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박고 꼬꾸 라졌다.선두에 있던 웨이터가 봉걸레 자루로 공격을 해왔다. 순간 몸을 비틀 어 무릎관절사이에 봉걸레 자루를 낚 아챈 다음 약간의 기를 모아 부러뜨려 버렸다. 다른 웨이터들의 공격을 아예 차단할 셈법이기도 했다. 봉걸레자루를 믿고 덤볐던 웨이터를 발끝으로 벽에 밀어 붙었다. 신기에 가 까운 손놀림, 발놀림에 전의를 상실한 웨이터들은 그 자리에서 두려움에 눈 동자가 풀려지고 있었다. 간신히 벽에 기대고 선 웨이터에게 조남철이 누구 냐고 물었다. “울 회장님이십니다.” “조남철에게 전해. 빠른 시간 안에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어느 분이라고 전해드려야 할지, 성 함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가물치다.” “어디에 소속된 분이신지...” “난 혼자 움직인다.” 잠시 기절해있던 스포츠머리가 꿈틀 거렸다. 웨이터들이 우루루 몰려가 스 포츠머리에게 안정을 취해주고 있었 다. 기가 막히고 분이 풀리지 않는지 스포츠머리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면서 공격 자세를 취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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