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이려는 자(4) 스포츠머리는 실전에 강한 앞차기 가라데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내 매운 주먹맛을 알고 있기에 한번쯤은 겁을 줄 필요성으로 세게 윽박질렀다.“너 그러다 피똥 싼다. 젊은 나이에 기저귀차고 다니면 보기 흉할걸.”슬쩍 웨이터들의 눈치를 살피는 스 포츠머리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낚아챈 뒤 더 음성을 낮게 깔았다.“목을 적실동안 한발 뒤로 물러가지 않으면 내 말에 반드시 책임을 진다.”탁자에 놓인 10리터 생수병을 쥐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웨이터 반 은 포기를, 웨이터 반은 도전을 부추기고 있었다.“부장님, 봉걸레자루를 다리사이 에 끼워 단숨에 부러뜨리는 괴물입니다. 다음 기회를 노리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 부장님도 한주먹하시 지 않습니까? 조금 전은 너무 방심한 속에 당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실력 을 보여 주시지요.”반 쯤 남 긴 생수병을 탁자 에 올려놓았 다. 어떻게 한 다 는 확 신 이 서지 않아 엉 거주춤 자세 를 취하고 있 는 스포츠머리 의 한 무 릎 을 밟 고 튕 겨 져 올라 여지없이 피범벅이 된 면상에 또 일격을 가했다. 여기저기서 웨이터들의 탄성이 쏟아 져 나왔다. 해결사로 뛰어들 때부터 하 나의 원칙이 생겼다. 반격은 꿈도 꾸지 못하게 정확, 신속, 치명상으로 명성을 높이고 싶었다. 그래야만 일을 의뢰한 고객이 지불한 상당 액수에 대한 예의 일 것 같았다. 스포츠머리는 편하게 큰 대자로 뻗어있었다.웨이터들은 무대 귀퉁이로 몰려가 더 이상 싸움 에 개 입 하 고 싶어 하지 않 았다. 성큼성큼 내가 다가 갔다.“내가 누구 다?” “가물치님입 니다!” “나는 누굴 만나러 왔다?” “조남철 회 장님이요!” “해결사 가물치가 빠른 시간 안에 조 남철에게 찾아간다고 전해. 오늘 본 상 황은 보태지도 빼지도 말고 팩트로 알 았지? 혹시 질문 있나?”그나마 눈동자가 똘망똘망한 웨이터 하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이렇게 하시고 계시는 삐까번쩍한 무술 이름은 뭡니까?” “생활 밀착용 무술이다. 상대를 때려 눕히지 못하면 내가 저놈처럼 뻗어있 어야 하니까 살려고 수련교본도 없는 무술을 여기저기서 가져와 요긴하게 쓰고 있지.” “대단하십니다!” “엠뷸란스 불러서 저놈 입원시켜주 라. 난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소리에 맞춰 퇴장하고 싶으니까... 그리고 너희 들 청소시간을 뺏어서 미안.” “아닙니다. 영양가 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히 다녀 가십시오!”마틸다 클럽 문을 밀고 나왔을 때 엠 블란스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 고 있었다. 오후로 설핏 기우는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약간 지난 점심 을 순댓국으로 배를 채울 생각에 시장 골목으로 파고들었다. 한풀 꺾인 코로 나로 골목은 사람들로 붐볐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02 00:03:1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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