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와 해남 등 전국의 마늘농가들이 늘어나는 마늘생리장애(2차 생장, 벌마늘)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천을 비롯한 경북지역에는 발생율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지역 마늘 농가들은 매년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데 벌마늘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발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 벌마늘은 마늘쫑에서 싹이 자라 마늘쪽이 여러 개로 벌어지는 현상으로 2차 생장이 진행돼 마늘의 상품성이 없어진다. 벌마늘은 매년 일정부분 발생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와 남해, 해남 등 남부지역에 정부는 겨울철 이상고온, 봄철의 잦은 비와 이로 인한 일조량 부족이 벌마늘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농업재해로 인정해 피해 실태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경우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가 1~2농가에 불과하고 평년의 피해 수준이 5%정도라면 지역에는 그 수준에서 약간 윗도는 수준이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피해를 이야기하는 농가를 방문해 생육 상황을 살펴본 결과 마늘밭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집단적 대량 발생 사례가 없고 겨우 한두 농가에서 그것도 띄엄뛰엄 발견되는 수준이다”며 “피해 면적이 50ha 이상돼야 재해 기준에 맞는데 지역은 거기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한두 농가에서 하는 피해 호소를 근거로 대대적으로 피해 조사에 들어갈 상황도 아니며 경북도에서도 마늘 피해조사 계획이 없다”며 “이제 곧 본격 수확철이라 크게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이어 “이른 농가는 이번주부터 수확에 들어갈텐데 피해조사는 어려울 듯하다”면서 “우리 지역의 작황은 예년 수준의 평년작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 관련 지역의 일부 마늘 농가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후재난 시대 농민 생존권 대책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시점에 정부가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농작물을 수매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수확후 가격 형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북협의회 김상윤 회장은 “생산비가 약 4,500원 가량인데 그 정도는 나와줘야 농민들 소득 보전이 된다”며 “생산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지만 중간 상인들이 벌마늘을 싼값에 구입해 가공을 해 내놓기 때문에 오히려 내리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어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영천시는 대표적인 마늘 주산지로 1466 농가가 1249ha를 재배해 약 2600톤을 생산하며 전국 마늘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이같은 피해는 마늘 주산지인 제주도는 많게는 60%, 해남을 비롯한 고흥, 무안, 강진 등 전라도와 남해, 창녕 등 경남쪽에서도 40% 정도까지 벌마늘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