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이 거센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연루 의혹 관련 추가 기소에 대해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왜 이런 점에 대해선 언론들은 한번도 지적하지 않느냐.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열심히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지요. 그러면서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 언론의 본연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고 했습니다.사실관계를 떠나 입법권력을 장악한 원내 1당 대표가 비판 언론을 향해 애완견으로 폄하하며 도 넘는 공격을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정치인을 포함한 권력은 늘 욕먹고 비판받을 일을 감내해야 하는 자리이지요. 특히나 귀에 거슬리는 비판의 싫은 말을 애써 경청해야 합니다. 사심없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진정성만 인정받는다면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큰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견제나 비판도 받지 않는 권력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또한 비판없는 권력의 단맛을 한 번 들이면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라 ‘중독’이 되어 결국 스스로를 파괴시키고 자칫 지역과 나라를 망칩니다.지역 권력자들도 대체로 이같은 언론관에서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남의 눈의 티끌은 잘 보이는데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는 속담처럼 지극히 일부만 빼고 모두가 자기 욕만 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오로지 자기편 들며 찬양가 불러주는 언론이야 얼마나 곱게 보이겠습니까. 사실인즉 편향된 언론이 잘못된 것이지 중립을 지키는 언론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일까요 . 장담컨대 언론은 공정이 생명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추구하고, 동료 시민에게 충성하고, 사실을 검증하고, 공익에 기여하는 언론이 되려합니다. 그런데도 자기편만 되달라며 비뚤어진 언론관을 보이네요. 그것도 아주 편향된 유튜브 수준의 언론이 돼 줄 것을 주문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갖 제재를 들먹이며 언론을 짓밟고 핍박하며 회사의 경영까지 옥죄려 합니다. 그 계략은 보이지 않도록 위장돼 매우 음흉하고도 사악지요. 품격을 갖춰야 하는 권력자임에도, 심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막가파식 폭군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이 지극히 팩트에 근거한 기사나 논조인데도 그런 반응을 보일 때는 억울하기도 합니다.툭하면 언론사의 경영문제를 거론하며 망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꺼냅니다. 본인과 결이 맞지 않거나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감시 기능이 어느 정도 본인 속으로 깊숙이 다가오면 그 언론을 적대적으로 대합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인 언론을, 그리고 그 자유를 정치하는 자 스스로가 무너뜨리려 하는 작태입니다. 위임받은 권력으로 권한만 누리고 견제받지 않은 채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며 질주하는 권력은 매우 위험하므로 시민들이 제동해야 합니다. 그냥두면 결국에 나라나 지역을 말아먹는 일밖에 남지 않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권력을 남용해 부패와 불안을 초래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런데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하는 권력자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고장나서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다고 합니다. 시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을 우리는 독재자라 합니다. 또한 똑같은 권력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폭력이 될 수가 있습니다. 권력을 시민을 위해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스스로의 욕망을 채우는데 쓰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폭군이 됩니다. 그래서 권력에는 반드시 책임도 수반되는 것입니다.언론도 기레기나 애완견이 아니라 감시견이 되도록 더욱 성찰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4-10-22 19:29:49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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