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위협은 바로 기후변화의 가속이다. 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극한 기상의 영향으로 우리가 받는 피해규모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홍수, 가뭄, 폭염 등 이름에는 늘 ‘극한’이 따라붙어 기후재난이 일상화되는 모양새다.영천만 하더라도 지난 17일과 19일 사이 청도에 인접한 대창면에 최고 246㎜의 비가 쏟아져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사흘사이 우리지역 평균 강수량은 199.8㎜를, 북안면이 211㎜로 물폭탄을 퍼부었다. 축복받은 동네인 영천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와 주택, 축사, 농작물 등 침수가 잇따랐고, 잔잔한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최근 국지성 호우는 단기간에 쏟아 붓고 일정 지역에 제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배수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부동(도동)의 상습 침수지역에 저류지 배수펌프 가동 중단으로 갑작스레 방안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이 마을 16가구가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 것을 떠올리면 아직 모골이 송연하다. 또 화남면의 저수지는 50년이 넘은 노후 저수지의 둑이 싹둑 잘려 나가면서 저수지 아래 과수원들이 유실되는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현재 농경지 주변 지방하천의 경우 80년 빈도로 설계가 된다. 과거 80년 동안 가장 많았던 강수량을 기반으로 이를 견딜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되는 것이다. 마을이나 도심 지역 인근 하천은 100년에서 120년을 기준으로 하는 등 과거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기후재난의 강도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더 이상 과거의 빈도가 아닌 극한값을 계산해야 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시대에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는 사회기반시설의 재정비다. 이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땜질식 복구가 아닌 항구적인 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 추세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우리 모두 앞의 크나큰 과제다. 생활속 작은 환경보호 실천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기후변화를 조금이나마 늦춰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재난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후재난은 농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어 도농 복합의 도시 영천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한여름 치솟아 오르는 기온으로 한층 강도 높은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을 더 자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지금까지의 재해 대응 체제가 현장과 사후 대책에 치우쳤다면 이제부터는 위험평가와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으로 재해를 사전에 대응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언제나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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