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왕사성 안에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연화녀라는 창녀가 있었습니다. 연화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많은 남자들이 날마다 술집에 모여 들었습니다.연화녀는 매일 술 마시고 남자들과 희롱하는 생활을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자신의 생활이 지겹고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그녀는 부처님이 계신다는 기사굴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기사굴산으로 가는 길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본 그녀는 목이 말라 물을 떠서 목마름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매우 아름답게 생겼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나는 내가 보아도 맑고 그육한 눈을 가졌다, 삼단 같은 머리채와 희고 복스러운 얼굴 때문에 그동안 많은 남자들이 나에게 반했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몸에 회색 가사를 걸칠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출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내가 왜 이 아름다운 몸에 회색 옷을 입을 생각을 했을까? 과연 내가 회색옷을 입고 출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왜 내가 출가할 생각을 하게 됐을까? 잘못된 생각은 아닐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녀는 출가하고자 했던 뜻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이때 기사굴산에 계시던 부처님은 연화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헤아리 시고 그녀의 믿음을 굳건히 다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신통력으로 연화녀 보다 더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여인을 만들어 연화녀가 돌아가는 길목에서 서로 만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시 환락가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살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가던 연화녀는 길에서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정말로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그런데 어떻게 이 산길을 혼자 오셨습니까?그러자 미인이 말했습니다.“저는 성안에 살고 있는데 산에 있다가 지금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입니다. 마침 적적하던 참에 잘 되었네요.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와 함께 친구하며 가실래요?’연화녀는 좋다고 하며 그 미인과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샘물이 나오자 목도 축일 겸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물을 마시던 미인은 피곤했던지 어느새 연화녀의 무릎을 베고 슬그머니 잠이들고 말았습니다. 곤히 잠이 든 미인을 깨우지도 못하고 기다리던 연화녀는 조금 있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미인을 내려 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여인의 숨은 이미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체가 점점 썩어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악취가 코를 찌르고 살가죽은 터져 오장육부가 드러나고, 그 안에선 구더기가 꾸물꾸물 기어 나왔습니다. 치렁치렁하던 머리카락은 빠지고 이와 온 몸이 끔찍한 모습으로 썩어 들어가는 그 꼴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형상이었습니다.연화녀는 그 끔찍한 모습을 보고 진저리를 쳤습니다.‘아아, 이런 빼어난 미모의 여인도 죽으면 이런 추한 모습으로 썩어 들어가는구나, 내가 어리석어 스스로의 아름다움에 취해 깨달음의 길을 멀리 하다니.이렇게 생각한 연화녀는 그 길로 부처님을 다시 찾아가 자신이 겪은 일들을 그대로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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