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영천댐공원 넓은 자리. 8월의 끝자락이자 여름이 막을 내리는 시기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올해 들어 가장 덥다는 37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햇살이 행사장을 집어삼킬 듯 내리 쪼았다. 형형색색 운동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행사장은 어느새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가족, 연인, 친구 등 1천여명이 모인 ‘2025 영천댐 별빛걷기대회’ 현장은 여름을 만끽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대회에 앞선 식전 무대에는 신나는 난타와 장구 공연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흥겹고 감미로운 선율은 드넓은 댐공원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 운동복 차림의 군장병들, 커플 티와 모자를 맞춰 입은 연인들까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참가자중 몇몇은 난타 소리에 맞추어 함께 함성도 지르고 응원하며 즐거움을 느꼈다.출발에 앞서 시원한 생수와 구운계란, 배번과 기념품을 받은 참가자들은 먼저 배번을 가슴에 달고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와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다정한 연인, 단체 참가자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여름의 열기가 가득한 영천댐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을 만끽했다. 특히 올해는 영천시걷기협회가 마련한 특별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영천시걷기협회는 시민들의 걷는 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고 스포츠테이핑 부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바르게 걷기 3단기법을 교육하며 ‘제대로 잘 걷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현장에는 최기문 영천시장과 이만희 국회의원, 김선태 영천시의회 의장, 김종욱 부의장과 시의원들, 이춘우, 윤승오 경북도의회 의원, 박봉규 영천시체육회 회장, 김일홍 영천시노인회 회장 등을 비롯해 지역의 주요 기관 단체장들도 대회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대회에 참여해 영천댐길을 따라 걷으며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폭염속 무더운 날씨와 바람 한점없는 뙤약볕이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영천댐 푸른 공기와 어우러져 조금씩 열기가 식어지자 걷기 대회장소는 더욱 붐볐다. 시민 이민우(44)씨는 “작년 가을 행사 때 참여해 걸어보니 코스가 너무 좋아서 그 이후 평소에도 가끔 이곳을 걷고 있다”며 “올해도 참여했지만 날씨만 식어지면 앞으로도 계속 이 대회에 나올 것 같다”고 했다.단체참가팀 초록색 조끼를 갖춰 입은 영천시새마을회 회원 20여 명이 출발점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농협과 대구은행, 영천시소상공인연합회 등 다른 여러 단체들도 출발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 단체로 참가한 군인장병들도 제각각 사진을 서로 찍어주거나 단체사진을 찍으며 결의를 다졌다.풍경 감상에 건강도 챙겨…엄지척오후 5시30분 개회식에 이어 6시경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저마다 물병과 부채를 손에 쥐고 영천댐공원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영천댐 둘레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글거리던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어 약간은 서늘해진 날씨속에 손을 맞잡고 걷는 가족, 친구, 연인들의 모습들이 댐 주변 곳곳을 수놓았다. 간간이 셀카를 찍거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서로를 찍어주며 힐링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데크길을 따라 자양면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10km 코스에선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맞으며 밝은 표정에 여유롭게 걷는 이들이 많았다. 일찍 시작해 걷던 도중 해넘이를 맞은 이들은 잠시 서서 눈을 감기도 했으며, 자양면행정복지센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길에 참가자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도 잠시 숨을 고르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간식 부스, 물과 간단한 간식 제공참가자들을 위해 구간마다 설치된 간식 부스에선 물과 간단한 간식이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잠깐 쉬어가며 “조금만 더 힘내자”며 서로 사기를 북돋아줬다.자원봉사자의 보이지 않는 손길국민건강보험공단 영천지사 직원들은 참가자들에게 체성분 및 혈압측정 등과 건강관리 상담을 해 인기를 끌었고, 영천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은 심폐소생술 시범과 시연을 해보였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하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도움을 준 영천경찰서, 영천시모범운전자회, 영천시의용소방대 및 체육회 자원봉사단원들의 숨은 손길이 빛을 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말없이 봉사를 펼친 ‘좋아해 부부봉사단’은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자원봉사자 김 모씨는 “더운 날씨속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이번 행사가 소중한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웃고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마음도 치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더 이상 바라게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지역발전에 계속 힘을 보태겠다”최기문 영천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서로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9년 개근 영천농협 자체 완주상금도9년연속 ‘영천댐별빛걷기대회’에 참가한 영천농협은 올해도 전직원이 참여해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영천농협 일부 직원들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대회 참가 전부터 몸 만들기 나섰다고 했다. 영천농협은 영천댐별빛걷기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을 위해 자체 상금을 마련해 격려하며 참가 의미를 더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성영근 영천농협조합장은 매년 열리는 영천댐걷기대회를 직원들의 화합의 자리로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직원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체 상금까지 마련했다. 영천농협 직원들은 반환 지점에서 별도 완주 표식을 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유도했다.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평소에도 친근한 동료들이지만 이런 이벤트를 통해 함께 힐링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편한 관계가 유지되는 느낌이라며 걷기대회를 개인적으로도 응원한다”고 말했다.삼삼포럼 회원들 육군사관학교 유치 홍보영천댐별빛걷기대회에 삼삼포럼 회원 80여명이 참가해 회원들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육군사관학교 영천유치와 마사회 본사 유치를 적은 프랜카드를 들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홍보했다. 이번 대회 참가는 삼삼포럼의 활동을 홍보하고 회원들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회원들은 “대구통합군부대 유치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인구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시한번 육군사관학교 유치에 힘을 모아볼 때”라며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대시민 홍보전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참가자들은 이날 삼삼오오 걸으면서 지역현안은 물론 삼산포럼의 발전방안 등 일상적인 대화까지 서로 격의 없이 소통하며 유대감을 쌓았다.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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