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를 기점으로 영천 지역의 여름 햇사과와 복숭아 등 주요 과실류 출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올해 지역 과수 농가는 봄철 냉해 등 결정적인 자연재해가 적어 전반적인 작황과 생산량은 예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과실 비대기인 6월 가뭄으로 인한 대과 비중 감소, 재배 농가 수 감소, 그리고 장마철 강우 빈도와 소비 심리 위축이 올여름 과실류 시세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1. 여름 사과, 생산량 늘었으나 ‘대과 부족’ 고민최근 영천 지역에서 출하되는 여름 사과는 기존 ‘아오리(쓰가루)’ 중심에서 ‘썸머킹’, ‘썸머프린스’ 등 우수한 국산 품종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올해 사과 작황은 전반적으로 평년작 이상을 기록하며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그러나 과실이 굵어져야 할 6월 중 가뭄과 가뭄 후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량 300g 이상의 대과 비중은 예년보다 10~15%가량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농민들은 “올해는 다행히 봄철 냉해나 대형 재해가 없어 전체 수확량은 늘었지만, 과실 크기가 기대에 못 미쳐 고단가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든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시세는 출하 초기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 동월 평균(61,560원/10kg)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가락시장 및 안동 도매시장 등 전국 주요 거점 도매시장에서 ‘썸머프린스’ 10kg 최고가는 6만 2,000원, 평균가는 4만~6만 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영천농산물도매시장 내 아오리는 5kg 상자당 1만~2만 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2. 기후변화와 안동·서울 시세 연동지역의 사과 재배 기반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영천시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경영체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천시 전체 사과 재배 농가는 1,303농가(재배면적 445ha)에 달한다. 이 중 여름 햇사과를 출하하는 농가는 전체의 약 10~15%인 100~150농가 수준으로 추산된다.특히 화남·화북면 및 청통면 신원골 등 일부 고지대를 제외하면 평지권 사과 재배 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영천농산물공판장 및 도매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천 공판장으로 직접 계통 출하하는 여름 사과 농가는 하루 평균 3~4농가, 전체 약 50여 농가에 불과하다. 대다수 농가가 물량 집적도가 높고 가격 형성력이 강한 안동공판장이나 서울 가락시장, 순천 등 타 지역 거점 시장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영천농산물공판장 이상훈 전무는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장마 이후 물량이 본격 반입될수록 시세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여름 사과는 우천 시 수확하면 과실에 멍이 들고 저장성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장마철 강우 빈도가 향후 출하량과 가격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3.복숭아 시장 동향영천의 핵심 과실인 복숭아는 경영체 등록 기준 5,836농가(재배면적 2,023ha)에 달하는 거대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올여름 복숭아 시장은 품종별·과실 크기별 시세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6월 조생종(신비 등) 출하 당시에는 인근 경산 지역의 빠른 출하 영향과 소폭의 우천으로 일시적 약세를 겪었으나, 7월 3주차(7.13~7.19) 과일 거래 동향에 따르면 대월, 천홍, 대극천 등이 본격 공급되면서 전반적인 가격대가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28%대까지 올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유통 현장에서는 사과와 마찬가지로 복숭아 역시 전반적인 대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과 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되고 있다. 대월, 경봉 등의 상급 대과는 10kg 상자당 5만~6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반면, 소과는 중·하품 시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복숭아 출하는 다양한 품종을 거쳐 9월 중순 만생종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향후 태풍과 강우 등 기상 조건이 상품성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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