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비닐하우스마다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기도 하고,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쌀겨나 옥수수를 구하는 집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있지만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심입니다.직장동료나 동네 사람이 삶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함께 돕는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대라는 것을 잊지 말고 어려울 때일수록 따뜻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도시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농촌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생각하시고 농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도시 사람들이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는 마음을 헤아려줘야 합니다. 서로가 입장이 다르다 해서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고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가 없습니다.도시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는 물가가 자꾸 치솟자 생필품들을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있는가본데 불자님들은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어려울 때 어려움을 나누어야 나중에라도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쌀값 비싸다고 라면이나 국수, 빵을 많이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게 지내고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니 이제라도 생각을 바꾸도록 하십시오. 지난 1월 말경 농협에서 환율인상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밥을 먹는 것이 라면보다는 비싸지만 국수나 빵을 먹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밥을 한 끼 먹을 때 드는 비용은 7백37원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김치와 콩나물 무침, 두부찌개 등 부식 값이 5백20원 들어 있습니다. 라면은 환율인상에 따른 가격상승률 25%를 적용할 경우 1개당 3백75원에 김치 계란 등 부식비용 2백70원을 더해 모두 6백45원이 소요되고, 국수는 50% 인상가격을 적용할 경우 부식비용과 함께 8백58원이 든다고 합니다. 식빵은 1천3백10원의 비용이 소요돼 밥을 먹는 것이 국수나 빵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라는 지적을 농협에서 한 바있습니다.도시나 농촌이나 모두가 어려움을 이겨 나가려면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마음과 실행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1백50만 원을 주고 산 송아지를 1년 반 동안 근 1백만 원 어치의 사료를 먹이고 키웠는데 사료 값이 너무 올라 더 키우지도 못하고, 아이들 학비를 대야 하므로 2백 만 원에 팔아야 하는 실정이 지금의 농촌실정입니다. 거기다가 잘 알고 있다시피 농민들은 1년 동안 피땀으로 지은 쌀농사로 자식들 학비도 대지 못하는 지경입니다.예전에 우루과이라운드라 해서 쌀 시장 개방 문제로 온 나라가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세계가 모두 자유무역 체제가 유지되어야 살아갈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만 쌀 시장 개방을 반대할 수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연구가 나온 바 있었는데 서강대학교 이상우 교수는 우리 국민이 우리 쌀과 외국 쌀을 구별하여 우리 쌀을 비싸게 사주는 방법을 게시한 바 있었습니다. 즉 소비자단체와 쌀 생산단체가 협약을 맺어 농민이 생산하는 것을 모두 사주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이런 방식으로 많은 쌀 재배 농민의 생활을 안정시켜 준 바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 을 통해 농촌이 다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국민 모두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제시되었습니다. 3% 쌀 시장을 개방하면 연간 농민이 피해를 보는 금액은 1조 원쯤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1천만 명의 국민이 매달 1만원만 더 부담하면 농민의 피해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었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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