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일상과 산업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폭염과 가뭄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농업의 생산성을 위축시키고 지역 경제의 안정을 흔드는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고 주요 과수 생산지로 손꼽히는 우리 지역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제 가뭄과 폭염 대응은 단기적인 긴급 처방을 넘어 지역 전체의 사멸을 막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되었다. 영천시와 관련 기관, 그리고 지역 주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이어지는 가뭄과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행정 당국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우선이다. 가뭄과 폭염은 피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 대응하면 이미 늦다. 지자체는 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 관리와 양수 장비점검, 용배수로 정비 등 기반 시설을 선제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과 야외 근로자, 독거노인 등 재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밀착형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가동해야 한다. 무더위 쉼터의 확대 운영과 상시 점검, 재난 문자 및 마을 방송을 통한 신속한 상황 전달은 필수적이다. 행정의 세심한 주의와 빠른 판단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는 첫 번째 방파제가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농협을 비롯한 유관 기관과 기술 지원 부서의 역할도 막중하다.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기술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폭염과 가뭄 상황에 맞는 과수 및 작물 관리법, 가축 사육 환경 개선을 위한 영농 지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시의적절한 용수 공급 지원은 물론, 영농 자재의 신속한 지원과 재해 보험 안내 등 실질적인 농가 구제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수렴하여 필요한 자원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도 절실하다.지역 주민과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재난 극복의 최전선은 결국 주민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폭염이 기세를 부리는 한낮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작물 관리에 있어 절수와 효율적인 용수 활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공동체 차원에서 서로를 돌보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행정의 지원과 주민의 자발적 실천이 어우러질 때 대응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기후 위기는 단발성 사건이 아닌 매년 찾아오는 상시적인 위기다. 이번 가뭄과 폭염 대응을 계기로 영천시는 보다 근본적인 항구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인 긴급 지원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영농 기법 도입,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정비, 재해에 강한 농업 환경 조성 등 장기적인 투자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영천시와 관련 기관, 주민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철저히 준비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어떠한 자연재해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다. 소중한 터전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비상한 각오와 최선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