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이 되면 몸은 금세 지치고 기운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땀을 흘릴수록 입안은 바짝 마르고, 가슴은 답답해지며, 식욕마저 달아 납니다. 이처럼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기운이 소진되고 몸의 균형이 깨지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중서(中暑)’, 즉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 합니다.과거엔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이 주는 해열제이자 영양 공급원인 ‘여름 과일’을 지혜롭게 활용했습니다. 한의학에서 과일은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가 아니라, 저마다의 성미(性味: 성질과 맛) 를 지닌 훌륭한 약재로 다루어집니다. 여름 과일이 지닌 한방적 효능을 바르게 알고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게 섭취한다면, 그 어떤 보약 못지않은 여름철 건강 파수꾼이 될 수 있습니다.1. 열을 내리고 진액을 채우는 ‘청열(清熱)’과 ‘생진(生津)’의 과일여름 과일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몸속의 뜨거운 열기를 깔끔하게 식혀주는 청열(清熱) 작용과, 땀으로 손실된 체액을 보충해 주는 생진(生津) 작용입니다.■ 천연 해열제이자 갈증 해소의 왕, 수박(西瓜)수박은 ‘서과(西瓜)’라 불리며, 뛰어난 열 해소 능력 덕분에 ‘천연 백호탕(白虎湯: 심한 열을 내릴 때 쓰는 대표적 처방)’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성질이 매우 차고(寒) 단맛(甘)을 지니고 있어, 가슴에 차오른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해 줍니다. 또한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체내 노폐물배출을 돕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해줍니다. ■ 몸속을 시원하게 정화하는, 참외(甜瓜)참외는 한방에서 ‘첨과(甜瓜)’라고 하며, 수박과 마찬가지로 찬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외는 위장과 대장의 열을 내려주고 독소를 풀어주는 해독(解毒) 작용이 우수합니다. 더위로 인해 몸이 찌뿌둥하고 잘 붓거나,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 참외를 먹으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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