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이것이 고통분담이 아니겠냐는 것이 이상우 교수의 의견이었습니다.마찬가지로 지금도 실직한 사람, 손해보고 일하는 농촌사람들을 위해 온 국민이 고통분담을 해야 합니다. 고통분담은 누구에게 떠맡겨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그 고통분담에 앞장서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마, 불자가운데서도 이번에 금모으기 운동,  달러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절실한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도 금덩어리를 내놓기는커녕 더 금덩어리를 사 모으고, 달러를 롱통 속에 숨겨 놓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료 값, 기름 값이 치솟자 사재기 해놓고 농민들과 서민들을 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런 사람들로 인해 지금 사회는 범죄로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다보면 칼 들고 남을 해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너 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덤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국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은 나만 잘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다함께 망하고 죽게 됩니다. 내가 조금 더 남을 생각하고,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과 실천이 있어야 범죄행위도 줄고 어려운 경제난국도 이겨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인심은 쌀독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쌀독이 비면 남을 생각하는 마음도 비어버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그러므로 조금이라도 나눌 것이 있을 때 마음을 잘 써야 합니다. 없는 사람이 인색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쌓아 놓고도 인색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심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달린 것이지 쌀독만 운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중국 제나라에 중대부 이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대궐에서 왕을 모시고 술을 마시다가 그만 술에 너무 취해 그 도를 넘고 말았습니다. 취중에 하직인사를 하고 나온 이사는 누각의 난간에 기대어 서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습니다. 그때 누각 밑에 있던 문지기가 이사를 보고 애걸했습니다.“나리, 남은 술이 있으면 좀 주십시오. 저도 속이 출출합니다.”그러자 이사가 벌컥 화를 냈습니다.“닥쳐라 이놈, 네 주제에 분수도 모르고 웬 헛소리냐?”이에 심사가 뒤틀린 문지기는 더러운 물을 한 바가지 떠다가 대궐 기둥에 끼얹었습니다. 그러자 누가 보아도 소변을 본 자국처럼 되어 버렸습니다.다음 날 아침 왕이 그곳을 지나다가 기둥의 흔적을 보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대체 어느 놈이 대궐 기둥에다가 일을 보았느냐?”그때 간밤에 그곳에 있던 문지기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전하, 누가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간밤에 이사 중대부가 그곳을 지나는 것을 보기는 했습니다.”“아니, 이놈이 내가 좀 신임을 해주었다고 해서 이렇듯 방자하다니 여봐라, 당장 이사를 잡아들여라.”왕은 크게 화를 내며 이사의 벼슬을 빼앗고 중벌을 주었습니다.이사는 목마른 사람에게 베풀지 않은 자신의 인색함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던 것입니다.지금 우리 형편이 서로가 인색하여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남을 위하는 마음의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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