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영천지역 농경지의 용수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평균 강수량이 20.7mm에 그치면서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밭작물이 시들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농업 피해가 현실화하자 영천시는 긴급 용수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지난 10일 영천시에 따르면 올해 누적 강수량은 353.0mm로, 7월 말까지 누적 강수량은 332mm에 불과해 평년의 34.3% 수준에 그쳤다. 최근 5년간 1~7월 평균 강수량과 비교해도 올해 가뭄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특히 최근 사흘간 내린 비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임고면 수성리에는 88mm, 고경면 덕정리 74mm, 자양면 43mm가 내렸지만, 금호읍은 2mm, 청통면 신원리 0.5mm, 신녕면과 화산면은 1mm에 그쳤다. 가뭄 피해가 집중된 북안면 상리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0mm를 기록했다.저수지 저수율도 크게 떨어졌다.영천시가 관리하는 저수지 857곳의 평균 저수율은 47.8%로 지난해 79.4%, 평년 73.0%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95곳 역시 44.7%로 지난해 71.7%, 평년 72.5%에 크게 못 미쳤다.영천댐 저수율은 32.7%, 보현산댐은 15.9%까지 떨어졌으며 임하댐 42.0%, 운문댐 25.2% 등 인근 주요 댐들도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하류 몽리구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지난 10일 기준 영천지역 논 재배면적 2,640ha 가운데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면적은 312ha로 전체의 11.8%에 달한다. 밭작물도 10,035ha 가운데 97ha가 용수 부족 피해 우려지역으로 파악됐다.영천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관정과 양수장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현재 관정 589곳과 양수장 28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관정 22곳과 양수장 13곳은 보수 중이다. 추가로 관정 25공을 개발하고 하천 굴착 29개소와 가물막이 3개소를 조성했다.또 굴삭기 60대와 송수호스 8.9km, 양수기 38대를 투입해 하천 굴착과 간이 양수장 설치, 저수지 준설, 수로 정비 등 대체 용수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한국농어촌공사 영천지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북안지구 등 저수량 부족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수자원 배분을 조정하고 있다.긴급 예산도 투입된다. 영천시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예비비 등 약 18억 원을 활용해 양수장비 가동과 하천 굴착, 간이 양수장 설치, 살수차 임차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일 예비비 15억 원을 추가 편성해 긴급 용수 개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2일에는 특별교부세 5억 원을 읍·면·동에 재배정할 예정이다.김병삼 영천시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김 시장은 오미동 삼귀지와 청통면 우천리 토봉지, 북안면 대평지 등 주요 저수지를 찾아 저수 현황과 용수 공급 실태를 살피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김병삼 시장은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영천시는 앞으로 저수율과 토양 수분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모처럼 내린 단비가 농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줬지만, 누적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영천시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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