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안 발표가 오는 10월 이후로 연기되었다. 수도권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대상 기관을 엄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350여 곳에 달하는 대규모 이전 계획 속에서 혁신도시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 비혁신도시 시·군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1차 이전 당시 153개 기관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이전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지방소멸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지역에 새로운 숨통을 터줄 분수령이자,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이러한 국면에서 김병삼 영천시장이 최근 여당 지도부를 직접 찾아 명확한 강점과 당위성을 내세워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을 건의한 것과, 경북도와 함께 마사회 본사를 찾아 이전을 건의한 행보는 시의적절하다.  영천은 렛츠런파크 조성을 통해 이미 말 산업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마장이라는 현장과 본사 기능이 결합할 때 창출되는 시너지와 경영 효율성은 그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다. 단순히 기관 하나를 이전받는 차원을 넘어, 관련 기업과 교육·연구기관이 함께 집적하는 국가 말 산업 혁신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마사회 본사의 최적지는 영천임이 분명하다.하지만 보이지 않는 큰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연고나 당위성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선 정밀하고 입체적인 유치 전략이 요구된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비혁신도시 역시 국가 정책의 수혜를 균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영천시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실질적인 파급효과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기준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타당한 방향성이다.따라서 영천시는 공공기관의 특성과 시의 산업적·지리적 강점을 철저히 종합 분석한 ‘맞춤형 도시 유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영천이 지닌 뛰어난 교통 인프라, 첨단 부품 산업과 바이오·말 산업 등 영천이 이미 보유한 강점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관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더불어 이전 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의료, 문화 환경을 아우르는 파격적인 정주 여건 지원책과 실행력 있는 정착 패키지 구상도 차질 없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공공기관 유치는 지역 경제의 생태계를 재편하고,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낼 핵심 열쇠다. 소극적인 태도로 차례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입지가 없다. “왜 영천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논리적 대답을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해당 기관에 명확히 각인시켜야 한다.그동안 다져온 유치 전략을 정교하게 보완하고 정부와 정당 및 대상 기관을 다각도로 설득할 수 있는 정치·행정적 네트워크를 전방위로 가동해야 할 때다. 단 하나의 공공기관이라도 지역으로 가져온다면 이는 도시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젖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영천시의 행정력과 정치권의 협업, 그리고 10만 영천시민의 열망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여 비혁신도시 유치 성공의 원년을 만들어내기를 강력히 기대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9-13 00:43:47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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