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식품 산업의 세계화와 PPP농업과 임업, 축산업과 수산업을 1차 산업이라고 하지요. 근래에는 땅이나 물에서 경작이나 사육, 또는 포획이나 양식으로 생산만 하는 1차 산업은 활로가 없다고 하는 것이 대체적인 상식이 되었습니다. 1차 생산물을 공장에서 가공하거나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최대로 높여야만 제대로 된 산업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가치사슬 (Value Chain)을 잘 활용해야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수요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종 소비재인 식품이나 의류, 기호품 등을 소비자의 선호에 맞추어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는 깃이지요. 그러자면 이 분야는 농·식품 산업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함께 움직여야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한국의 농·식품 산업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살펴볼까요? 우리 농·식품산업의 생산기반은 완벽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웬만한 선진 국 수준에 버금가는 정도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평균적으로는 최첨단 선진국의 70 %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벼농사를 비롯해서 채소, 과실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생산물의 품질 또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품목들이 다수 있습니다. 대체로 중·저가 시장에서는 원초적으로 취약한 가격경 쟁력으로 인한 제약이 있지만 고급품 시장이나 틈새시장에서는 우리의 경쟁력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연관 산업은 어떻습니까?  전방 연관 산업부터 살펴보지요. 종자, 비료, 사료, 농기계, 농림축수산 기자재, 하우스와 축사, 양식장 등의 시설 장비, 어선 건조, 기타 투 입자재들을 망라해서 우리 산업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골고루 포진되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여리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후방 연관 신업인 수송, 저장, 가공, 유통 분야에서 근래에는 택배를 포함한 물류산업의 발전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포장과 레토르트까지 전 방위 식품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도 괄목할 만하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관련 정보의 제공이나 킨설팅 같은 지원 산업도 상당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푸드 시스템으로서 농·식품산업(Agro-Food Industry) 이 체계를 잘 갖추지 못한 채로 종래의 개별 농기업(Agri-business) 수준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활로가 바로 한국 농·식품산업의 세계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한식 세계화도 포함하는 개념이어야 하겠지요. 1 차적으로 농·식품의 수출을 염두에 둘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최종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정부가 농·식품 수출을 위해 그동안 엄청나게 노력해봤어도 술, 담배, 라면 등 몇 가지 품목 외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제는 개별 제품의 수출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한국 농·식품산업의 전반적 시스템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 본격 적으로 진출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이 대목에서 개도국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바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한국 농·식품산업을 자국 내에서 그대로 재현 하고 싶어 합니다. 즉 1차적인 생산과 함께 생산기반과 전후방 연관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것을 원한다는 말이지요. 우선 생산과 경영을 담당할 잘 훈련된 인력이 필요할 겁니다. 다음으로는 관개·배수시설과 경지정리 등의 생산기반 투자가 공공부문에서 이루어져야겠지요. 이어서 연관 산업 분야에서 민간부문의 투자와 개발이 뒤따라주고 시장 여건 개선과 수출 시장 개척이 수반되면 농·식품산업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개도국이 염원하고 있는 바임을 저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직접 확인한 바 있습니다.결론은 이미 나 있습니다. 우리 농·식품산업을 전반적인 푸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으로는 이를 통째로 개도국에 전수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한국 농·식품산업의 세계화입니다. 물론 한류에 편승한 한식 세계화가 앞장을 서야겠지요. 생산기반 투자는 역시 공공부문이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자국의 재정이나 공공 투자가 선행되고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과 국제기구들의 공공 지원이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외의 분야는 민간과 공공이 함께 하는 이른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공공·민간 파트너십) 시스템이 적합할 것입니다.우리의 젊은이들을 잘 훈련시켜서 한국 농·식품산업 세계화의 역군으로 육성하여 해외로 진출케 한다면 우수한 우리의 중소 또는 중견 농·식품기업들의 세계시장 개척과 함께 정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다른 성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이제 제대로 한번 해 봅시다. 11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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