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왕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나 이제 조그마한 굶주림과 목마름도 참지 못한다면 어떻게 미래세에 한량없는 세간에서 중생들을 위해 그 추위와 더위와 목마르고 굵주림의 온갖 고통을 견디어 낼 수 있겠는가.’그리고는 자신이 먹어야 할 곡식의 절반을 바라문에게 보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에 감복한 제석천이 왕의 마음이 허위가 아닌가 시험하기 위해 바라문의 형상으로 번화하여 병들어 죽게 된 모습으로 지팡이를 잡고 나타났습니다. 이를 보고 왕은 중생에게 이익 되는 일이라면 죽어도 아무런 유감이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또 남은 곡식의 절반을 병든 바라문에게 주었습니다. 그때 병든 바라문이 왕에게 물었습니다.“대왕이 이렇게 보시를 하시는 것은 혹시 전륜성왕 되기를 구하는 것입니까. 세간의 어떤 영화와 향락을 구하려는 것입니까?”“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은 전륜성왕의 몸이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요. 세간의 영화와 향락을 구하는 것도 아니요. 오직 소원은 미래세에 정각을 이룩하여 저 추위와 더위와 굶주리고 목마름의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것뿐이오.”이 같은 왕의 서원을 듣고 바라문은 더욱 감탄하고 곧 제석천의 본래 몸을 회복하면서 말했습니다.“원컨대, 대왕은 이제부터 백성들에게 명령하여 빨리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게 하소서. 앞으로 이레 만에 내가 틀림없이 단비를 퍼부어 주리라.”그 뒤 백성들은 한없이 풍부해져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범예 왕이 바로 부처님의 전신이었습니다.넉넉한 자비심은 세상이 각박할수록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베풀 것이 없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오히려 타인의 어려움을 위로해주고,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도 베풀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보살행입니다.진정한 보살행으로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세상이 되도록 하십시오. 어려운 시기에 지은 복은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다름이 없습니다.세상을 살아가는가장 편안한 방법세상이 점점 난폭해지고 있습니다. 한 동네를 돌아다니며 불을 지르고 다니는 사람도 생기고, 남의 차를 훔쳐 니쁜 짓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 풍요해야 세상 인심도 좋아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 선 남에게 피해를 입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으니 스님,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폭행과 도둑들의 횡포로 피해를 입는 것 외에도 요즘은 잘 아는 처지에 보증을 섰다가 망하게 된 집안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서로 믿는 마음이 있기에 몇 천만 원의 보증을 서주었는데 그러한 선심으로 인해 온 집안이 길에 나앉는 피해를 입게 되었다면 얼마나 속상한 일입니까? 비닐하우스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며 살아가던 어느 마을은 시설을 마련하느라 서로가 연대보증을 서 주었는데 어느 한 사람이 빚을 갚을 수가 없어 도망가자 보증을 서 준 사람들이 줄줄이 피해를 입게 돼 마을 전체가 고통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살기위해 연대보증을 선 것인데 그런 피해가 생겼으니 서로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요즈음 안 믿고 살 수도, 믿고 살 수도 없는 세상이라는 말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9-13 00:00:5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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