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13일)이면 1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렛츠런파크 영천(영천경마공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 오는 11일 역사적인 첫 영업을 시작으로 13일, 공식 개장식과 개장기념 특별경주를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과천,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조성된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장은 단순한 레저 시설의 수용을 넘어, 영천시가 새로운 말산업과 관광·레저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 사업 추진에 사력을 다해온 영천시와 시·도민 모두의 염원과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본 뜻깊은 순간이 아닐 수 없다.이번에 들어서는 렛츠런파크 영천은 기존의 단순 경마 관람 기능을 탈피하여 가족 중심의 복합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넓게 조성된 공원과 다양한 문화 체험 콘텐츠, 개장 기념 축제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관광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지닌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결합한다면, 렛츠런파크 영천은 전국 각지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강력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 틀림없다. 이는 곧 지역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지방세수 확충으로 이어져 그간 침체되었던 지역 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는 확실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개장 자체가 최종 목적지가 될 수는 없다. 렛츠런파크 영천이 초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말산업의 핵심 생태계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경마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말 선진국 수준의 승마·육성·치유 산업 인프라를 연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영천시와 경상북도는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일 교통 인프라 확충과 주변 관광지와의 효율적인 연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시설의 매력을 지속해서 유지·발전시킬 전략적 투자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일회성 방문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더 나아가 우리는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을 기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거시적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바로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이다. 수도권 집중 해소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시대적 당위임에 틀림없다. 이미 4대 경마공원 중 하나를 보유하게 된 영천은 말산업 관련 인프라와 부지, 확장성 면에서 마사회 본사를 수용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사회 본사 이전이 실현된다면 영천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말산업의 메카로 완성되며, 지역 균형발전의 성공적인 모델로 기록될 것이다.17년의 기다림을 승화시킨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장은 영천의 미래 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이다. 이제 영천시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 사회 전체가 뜻과 역량을 모아야 한다. 렛츠런파크 영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영천의 집중된 역량을 하나로 집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