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을 위해 단 한 방울의 아쉬움도 없이 남김없이 쏟아붓고 싶습니다.” 급성백혈병이라는 삶의 큰 고비를 넘긴 뒤 ‘제2의 인생’을 지역사회 봉사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권기한 영천시의회 부의장의 각오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재선 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을 거쳐 제10대 전반기 부의장에 오른 그는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민생과 지역경제, 인구감소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실력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기한 영천시의회 부의장을 만나 의회 운영방안 등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제10대 영천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에 선출된 권기한 의원이 새로운 각오로 의정활동에 나섰다. 재선 의원으로서 의회운영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 등을 거치며 의정 경험을 쌓아온 권 부의장은 앞으로의 의회가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력 있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부의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의 출발점은 ‘시민의 이익’이다. 그는 시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것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고 말한다.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집행부를 꼼꼼히 감시하고, 지역 상권과 농가에 돈이 돌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그가 의정활동을 대하는 자세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녹아 있다. 급성백혈병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뒤 시의원이 된 그는 당시 자신의 삶을 ‘제2의 인생’이라고 표현하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에 임해왔다는 권 부의장은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남은 삶을 영천을 위해 쓰겠다”는 그의 각오는 의정철학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권 부의장은 부의장의 역할을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 사이의 이견을 좁히고 의회를 하나로 묶는 ‘조정자’이자 ‘가교’로 규정한다. 정당이나 정치적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영천 발전이라는 목표는 하나인 만큼 자주 만나고, 많이 듣고, 작은 공감대부터 넓혀가는 소통의 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분명한 원칙을 제시한다.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과 예산 낭비에는 단호하게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9대 의회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에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권 부의장은 “무조건적인 반대나 맹목적인 찬성이 아니라 대안이 있는 견제를 하겠다”며 “영천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오히려 집행부보다 의회가 먼저 발 벗고 나서는 강력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영천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특히 생활인구를 정주인구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한다. 영천에서 일하거나 활동하는 사람들이 실제 영천에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문화·여가 등 도시 전반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관광산업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돌파구로 제시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 등 이미 조성된 관광 인프라에 더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해 관광객들이 영천에서 먹고, 자고, 소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이 지역 상권과 농촌 소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권 부의장의 지역구인 화북·화남·고경·자양·임고면 등 농촌지역 발전에 대한 구상도 뚜렷하다. 농촌을 단순히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청정 자연과 댐 주변 경관, 농업자원 등 지역의 강점을 살려 고부가가치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 도심의 자본과 유동인구가 농촌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규제 개선, 농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 지원, 농촌지역 도로망 확충과 주민 여가시설 확대 등 생활밀착형 정책도 주요 의정과제로 꼽았다.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내고 조례 제·개정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권 부의장은 초선 의원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재선 의원으로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 심의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권위의식 없이 공유하고, 언제든 부의장실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의정 러닝메이트’가 되겠다는 각오다.그가 제10대 전반기 부의장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면서도 절실하다. 훗날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날 스스로를 돌아보며 ‘영천을 위해 단 한 방울의 아쉬움도 없이 남김없이 쏟아부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그리고 4년 뒤 시민들에게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그의 답은 명확하다.“말꾼이 아닌 확실한 일꾼이었다.”권기한 부의장은 오늘도 이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시민들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찾고, 대안을 제시하며,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 그것이 그가 그리고 있는 제10대 영천시의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