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여름(長夏)의 한의학적 의의와 특성한의학에서는 일 년을 사계절 외에 계하(季夏) 또는 장하(長夏)라는 고유한 시기로 나누어 관찰합니다. 장하는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로 넘어가는 전환기로, 오행(五行) 중 토(土)에 해당하며 우리 몸의 Center인 비위(脾胃, 소화기계)를 관장합니다. 여름철 내내 쌓인 더위의 열기(熱氣)와 장마 이후 오랫동안 남아있는 습기(濕氣)가 결합하면 습열(濕熱)이라는 병리적 기운이 형성됩니다. 장하의 핵심 환경적 요인은 바로 이 ‘습(濕)’입니다. 습기 특유의 무겁고 체류하는 성질은 인체의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소화기를 부패·부식시키듯 약화시킵니다. 따라서 이 시기 한방 양생(養生)의 핵심은 ‘속을 따뜻하게 하고, 몸속에 뭉친 습기를 털어내며(健脾利濕), 음기(陰氣)와 진액을 보충하는 것’에 있습니다.2. 장하(長夏)의 주요 병증: 습병(濕病)과 음허(陰虛)늦여름에 주로 나타나는 인체의 이상 신호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됩니다.비위 기능 저하와 식적(食積): 냉방, 찬 음료, 빙과류, 익히지 않은 회 등의 과다섭취는 비위의 따뜻한 기운인 양기(陽氣)를 손상시킵니다. 소화관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빈번해집니다.습담(濕痰)으로 인한 전신 증상: 습기가 경락에 스며들면 머리가 띠를 두른 듯 무겁고 맑지 않으며(頭重), 팔다리가 쑤시고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아침에 손발이나 얼굴이 잘 붓고, 관절통이 심해지는 것 역시 습기 때문입니다.진액 고갈(津液 枯渴)과 주하병(注夏病): 여름내 땀을 과도하게 흘린 결과, 몸속의 정교한 수분인 진액이 고갈됩니다. 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이 떠오르며, 입이 바짝 마르고, 기운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