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맑고 곧게, 그리고 부드럽게, 따뜻하게‘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한자의 사람 ‘인(人)’자도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지요. 이처럼 사람은 서로 기대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대가 있게 마련이며 상대가 있 다는 것은 항상 자기 마음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 바로 사회생활의 기본이 됩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 인간관계는 원만해지지요. 상대가 자신보다 어리거나 지위가 낮더라도 그 상대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나 철학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저는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특히 공직을 수행하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지키고 싶은 다섯 가지 자세 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 즉, ‘밝고, 맑고, 곧게, 그리고 부드럽게, 따뜻하게’입니다.첫째, ‘밝고’의 의미는 ‘현명하다’는 뜻과 함께 ‘밝은 미소’와 ‘어디서나 환하게 열린 밝은 곳’을 의미합니다. ‘언제나 옷음 띤 얼굴’이 먼저입니다. 친절은 밝은 미소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열린 공간, 환하게 밝은 곳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없어서 ‘컴컴한’ 부정행위나 부적절한 관계가 애초부터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는 말이지요. 열린 마음, 즉 오픈 마인드가 바로 밝은 마음의 시작인 것입니다. 둘째, ‘맑고’는 청렴과 투명입니다. 누가 들여다보아도 티끌 하나 흠잡을데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일처리, 그리고 항상 주변을 깨끗이 하는 ‘청결’과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겠다는 ‘염치(廉恥)’를 말하는 것입니다. ‘맑고’의 선결요건은 평소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마음가짐과 근검 질박한 생활태도를 항상 견지해 나가려는 자세입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의 ‘청백리’ 사상과 전통이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곧게’는 성실과 정직입니다. 성실은 인간의 기본이며 정직은 어떠한 두려움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곧은 사람은 신의와 절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서 시류에 따라 가벼이 움직이지도,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서 판단을 그르치지도 않습니다. ‘곧게’가 믿음과 충성의 시작이며 이를 기초로 이루어지는 ‘신뢰사회’가 바로 성숙한 ‘사회자본’을 뜻하는 것입니다.다음으로 ‘부드럽게’는 유연한 자세와 약하고 불쌍한 사람음 가엾게 여기는 자애로운 마음을 뜻합니다. 상대가 누구이든지 먼저 존중하고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가짐과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되 지나치게 강박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마다 처할 수 있는 딱한 정상을 참작해 줄 줄 아는 융통성이 그 기본이 됩니다. 부드럽게는 존중과 겸양, 소통과 배려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것이 언제나 강한 것을 이기는 법입니다. 끝으로 ‘따뜻하게’는 온정과 박애, 화해와 포용을 말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죽습니다. 즉, 따뜻함이 생명의 원초라 는 뜻이겠지요. 상대의 허물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누구라도, 언제라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너그러움과 여유로움이 따뜻한 마음의 본질입니 다. 냉철한 지성, ‘차가운 머리’와 늘 함께 지녀야 할 덕목이 따뜻한 심성, ‘뜨거운 가슴’인 것입니다. 12월, 올 한해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 한해를 돌아보면서 매일매일을 ‘밝고, 맑고, 곧게, 그리고 부드럽게, 따뜻하게’ 살아왔 는지 스스로 반성해봅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동안 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야지, 새삼 다짐도 해 봅니다.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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