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는 조선 제19대 왕 숙종(재위 1674∼1720)의 후궁이자 제21대 영조(재위 1724∼1776)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무덤인 소령원이 있다. 이 무덤을 처음에는 소령 묘라 불렀으나, 영조 29년에 숙빈 최씨에게 ‘화경(和敬)’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묘를 원(園)으로 승격시켰다. 그는 1670년(현종 11) 11월 최효원(崔孝元)의 딸로 태어나 7세에 궁에 들어가 무수리로 시작하여 숙원(淑媛)·숙의(淑儀)·귀인(貴人)을 거쳐 숙빈(淑嬪)에 봉해졌고, 1694년(숙종 20) 창덕궁에서 영조를 낳았다. 당시 궁궐에서 왕의 후궁이 될 수 있는 여인들은 대부분 세도가의 양반 가문 출신이었으므로, 신분이 매우 낮은 무수리 출신이 왕의 승은을 입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그런 여인이 왕자를 낳고, 그 아들이 왕위에까지 올랐으니 이는 조선왕조 역사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숙빈 최씨는 생전에 아들이 보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숙종 44년,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효심이 지극했던 영조는 모친의 무덤 근처에 막을 짓고 봉양하였으며, 친필로 쓴 비석을 세우고 비각을 여러 곳에 설치하였다. 또한 위패는 조선시대 역대 왕이나 추존된 왕의 생모인 일곱 명의 후궁을 모신 칠궁(七宮) 가운데 육상궁에 모셨다. 이후 영조는 즉위한 뒤 모친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숙빈 최씨의 묘를 소령원으로 추봉하고, 인근의 고령사를 원찰로 삼아 보광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소령원은 사적 제3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적지 원형 보존과 훼손 방지를 위하여 비공개로 관리되고 있다. 학술조사 등의 목적으로 관람을 희망할 경우에는 사전에 국가유산청 소속 파주삼릉 관리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원역(園域)은 산기슭 중단 부에 동향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봉분 뒤에는 담장을 설치하고 양쪽에는 석호(石虎) 한 쌍과 석양(石羊) 한 쌍을 배치하였다. 얼마 전 2010년 3월에는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생을 그린 MBC TV 드라마 ‘동이’가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이곳의 산세는 한북정맥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한강봉(474.8m)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나간 지맥이 기산리에서 팔일봉(462.5m)을 일으켰다. 이 산줄기는 계속 뻗어 나가 송추골프장을 지나고,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와 파주시 광탄면을 가로지르는 문산천을 만나면서 그 행로를 마쳤다. 소령원은 그 산줄기의 끝자락 중턱에 자리 잡아 기가 응집된 용진처(龍盡處)가 아니라며 일부에서는 진혈지가 못 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곳은 유혈의 혈장으로 무덤 뒤의 입수가 확실하고 당판의 넓이로 보아 진혈지로 판단된다. 일부에서 진혈지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혈장의 기운을 막아주는 전순이 너무 길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조선조 왕가의 능은 필요에 따라 묘소 앞부분을 더 길게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신사들이 잘 감싸주고, 소령원 앞으로 흐르는 문산천이 약간의 거리감은 있으나 능역 전체를 완만하게 환포 해주고 있어 안쪽은 늘 생기가 충만하다. 이 소령원은 중국의 풍수지리지에 수록될 정도로 길지라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9-18 10:26:36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초대석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