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며 살 수 없다면,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살아갈 수 없다면 그야말로 고독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는 삶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각자가 자신의 재주로 먹고 사는 것 같은데도 가족이나 이웃, 동료나 친지가 없으면 사는 맛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의미도 갖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어서 내 말을 들어주기도 하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살 맛이 나서 열심히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이 자꾸 험해지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사람들이 병원에도 잘 안 가다보니 큰 병원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문을 닫는 개인병원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을 닫는 약국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살려고 약국에서 비타민제나 칼슘 등 영양제를 사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소화제를 사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심신이 다 안정이 되었을 때는 무엇이라도 잘 소화할 수 있지만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음식도 체하기 마련입니다. 소화제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토록 고통스럽게만 살다가 간다면 참으로 허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이 먹을 것을 먹고도 불편해 마음으로 인해 소화를 하지 못하고, 사람이 사람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경계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불자님들은 그러한 불편한 마음들을 추스르고 보다 편한 마음을 가져보려고 이곳에 오셨으니 오늘은 이 세상을 사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불편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동방의 10대 명서로 꼽고 있는 책 중에 「채근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좁은 길을 갈 때는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하고, 맛있는 음식은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어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 중의 한가지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다 보면 자신에게로 그 보답이 돌아온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는 것은 곧 나를 위하는 것이 된다.”남을 믿을 수 없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나만 믿고 나를 위해서만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남과 모든 것을 나누어 갖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질없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남을 위해 보증을 서야 한다든지, 남이 나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원망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세상이 험하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살 수는 없으니 조금 더 인생에 대해 여유 있게 바라보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역경에 처하면 누구나 마음이 괴롭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시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그 성공을 끝까지 끌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자님이 생각하기에는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이 역경 속에서도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과악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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