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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5-04-30 오후 03: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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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7)서화인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몇 번 참는 표정에서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쉽게 끼어들기에는 무거웠고 진지했다.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소파에 앉았다. 바..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5월 21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4)서화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더 많이 작아지고, 더 많이 우울해지고, 더 많이 으르렁 거렸을 게다. 부정할 수 없는 셈법이었다. 고마움의 연장선상에 한 눈을 팔지 않는 각오도 한 바구니에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4월 24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3)누구에게나 자신의 바다를 품으며 살고 있을 것이다. 서화인의 바다는 파도소리가 자욱한 물안개로 덮여있었다. 선박이 끊긴 부두에는 오래된 방파제가 건들거렸고 사연 많은 해풍이 넘나들었다.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4월 12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1)표현봉은 작업대에 집게로 고정한 4절 켄트지위에 컴퍼스와 삼각자를 올려두고 4B연필을 손에 쥐었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색다른 방법의 접근이라서 내심 기대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학생모드로 돌..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3월 28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0)다음날 표현봉의 전화를 받았다. 출근하기 이른 시간이라 약간 긴장하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시간이 좀 그렇지? 출근길에 문방구에서 컴퍼스와 삼각자를 사오겠나? 사둔다 하고 까먹었어. 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3월 20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9)유난히 잦은 봄비가 작업실 창틀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고 보니 오후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들었던 것도 같았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조각상도 탁자에 올려두고, 조각칼도 작업하기 편..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3월 13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8)수강생들이 빠져나간 누드모델 수업시간은 항상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모델에 대한 배려다. 아무리 직업적으로 옷을 훌렁훌렁 벗는다고 해도 지키고 싶은 선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3월 06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7)목요일은 수강생을 위한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작업실 가운데를 널찍하게 치우고 수강생들은 저마다 자리를 차지하여 누드모델 뎃생 수업을 했다. 석고 뎃생에서 한 단계 넘어간 누드모델 뎃생 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2월 28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6)서화인의 몸은 남편의 폭력을 기억하고 있었다.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움찔움찔하거나 어떤 때는 아낌없이 밀착되어 내 숨통을 죄여오는 압박감을 주기도 했다. 아마 스스로 터득한 섹스의 자세라..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2월 21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5)곤충생태 공원이 살아났다. 내방객들의 시선이 잠자리조형물을 거쳐 간다는 것만으로, 표현봉 조각가의 예술적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계기가 된듯했다. 보름동안 머물면서 금속에 지나지 않던 물질이..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2월 07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3)거푸집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부위마다 달랐다. 가령 잠자리 배 부분은 10마디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흔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잠자리라 어느 정도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업에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1월 17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2)표현봉조각가가 일정보다 하루 빠르게 세미나에서 돌아왔다. 당연히 하루 빠르게 출근했다. 약간 들뜬 얼굴로 맞이해주었다. “곤충생태 공원에서 청동 잠자리동상을 의뢰했지 뭐야. 마음이 바빠지..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4년 01월 10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모처럼 한파가 지나간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회로부터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로 살다가 표현봉조각가 작업실에 출근하고부터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하나같이 밝았고, 바빴고, 친절했다. 음울하고 비관적이고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2월 27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10) 초인종이 울렸다. 한걸음에 달려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속삭이듯 서화인이 서있었다. 등 뒤로 덩치를 키우는 겨울햇살이 흩..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2월 20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9) 서화인의 남편은 증발했다. 누구에게도 이런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사실 어젯밤 벌어진 사건은 분명한 기억 속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새..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2월 13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불쑥 품속에서 남편은 단검을 빼들었다. 그나마 은둔형 외톨이에 비폭력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로 받는 충격요인의 강도가 세지 않은 이유에서였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2월 06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6) 들어오라고 승낙했는지, 부담스러워 거절했는지 약간 주춤거리는 사이 이웃집 여자가 불쑥 현관문을 닫고 들어섰다. 그 짧은 시간에 꾹꾹 눌러놓으며 살아왔던 욕정이 요동질을 치면서 ‘저요,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1월 15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5) 이미 사전에 모델로 제안했고, 승낙했기에 거부감 없이 마담의 얼굴을 오밀조밀 뜯어보는데 표현봉은 인색하지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1월 08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3) 표현봉 조각가의 작업실은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음악다방과 나란하게 붙어있다. 칠십 평 집세가 부담스러워 분할임대로 나란하게 이웃이 되었다.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0월 25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쓴다
에어포켓(2) 갑자기 밖이 소란했다. 뒤척이다가 겨우 잠든 낮잠이어선지 신경질적으로 눈을 떴다. 여자의 비명과 거듭되는 손찌검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방향은 옆집 같았다. 아무리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3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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