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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6-11 오후 0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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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13)
법진의 차가 마당 입구에 정차하는 소리를 들었다. 명적암 주차장에 세워두는 차를, 밤에 마을에 다녀오면 꼭 마당 앞까지 차를 끌고 왔다. 이미 단종 된 검은색 코란도는 씩씩 거리며 마당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10월 25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11)
한 인간의 좁은 어깨 주위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 새로움과 새롭지 않는 것, 고정된 것과 고정되지 않는 것, 그러면서 빛의 입자를 타..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10월 04일
고깔을 쓴다 (110)
가령 방안에 한사람이 있다고 치자. 방문을 열고 싶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도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방안에서, 내내 침묵하는 외톨이를 누가 그려본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9월 19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9)
빗소리를 뚫고, 마을로 갔던 법진이 돌아온 소리가 선영의 방안으로 더 크게 전해졌다. 할머니가 법당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어이쿠 스님, 욕 봤심더. 비가 잠잠해지면 올라..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9월 1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8)
옆방에서 남자의 잔기침 소리가 들렸다. 기침소리는 콕콕 부리로 쪼는 듯했다. 뾰족하고 단단하여 마치 나무줄기에 수직으로 붙은 딱따구리처럼 전달되어왔다. 아까 골짜기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남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9월 05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7)
골짜기의 오후는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냈다.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선영은 동작을 빠르게 했다. 뭔가 자신의 알몸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가 재빠른 동작을 부추긴 셈이었다. 산그늘이 한가득 쏟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8월 29일
고깔을 쓴다 (105)
순간 선영은 그 자리에 멈췄다. 비록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지만 한걸음도 옮길 수 없는 끌 어당김을 강하게 느꼈다. 세 개의 작은 알속에서 세상과 접속하려는 큰 울림이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8월 2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5)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은 선영의 발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고, 무릎과 무릎 사이를 빠져나가고,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를 빠져나갔다. 명적암 주위로 산과 골짜기와 숲과 바위들이 비로소 눈을 뜨고 있..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8월 09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4)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계곡물은 높고 가파른 굽이굽이를 여행한 탓인지 차고 맑았다. 거기다가 새소리 바람소리가 더해져 신선의 세상에 발을 디딘 것처럼 신비롭고 놀라웠다. 선영은 속세에서 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8월 0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3)
작은 물소리가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에 섞여 무심코 들렸다. 누가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았을까.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약간 비틀거렸다. 달팽이관의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7월 26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2)
옆방에 남자가 들어왔다. 그건 하나의 사건이었다.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하여 변화 있는 삶에 눈길이 가다보니, 어쩌다가 명적암까지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 남들의 삶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무..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7월 19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1)
선영의 상상 속에 법진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혼자 얼굴을 붉히며 법진이 사라진 법당에 눈길이 멎었다. 유월 햇살이 한 움큼씩 법당 기둥에 달라붙어있었다. 꽃 살 무늬 여닫이문이 반쯤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7월 04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100)
-그렇다고 주지스님께 속옷을 부탁드리는 것도 그렇고 호호, 군것질거리를 사다 주시겠습니까?법진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지나갔다. -마을에서 49제로 저를 불러주시네요. -49제요?-사람이 죽은 뒤 49..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6월 27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99)
여섯시 알람이 선영을 깨웠다. 어젯밤 맨발로 비를 맞은 탓인지 몸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이마를 엄지와 검지로 꾹 누르며 피곤을 조금 덜어내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기분 탓인지 머리통증이 완화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5월 31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98)
-주지스님, 잠이 오지 않아서 그럽니다. 보기 흉한가요?명적암 주지인 법진은, 많이 본 모습과 마주한 듯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마음이 허하게 되면 그런 충동을 느낍니다. 세상의 처음과 끝을 보고 싶은..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5월 23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97)
아기 창으로 통해 바라본 세상은 한 줌씩 보여주고 있었다. 하늘 한 줌, 소나무 한 줌, 앞산 한 줌, 바람 한 줌, 참새 한 줌, 고라니 한 줌, 구름 한 줌. 그러다가 어느 한 줌에서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5월 16일
고깔을 쓴다 (96)
원장은 짧게 하품을 했다. 그러고 보니 눈가에 피곤기가 몰려있는 듯 했다. 남자가 상담을 끝내고 진찰실 에 나왔을 때 벽시계는 두시를 가리 키고 있었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따라 다닌 불안..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5월 09일
고깔을 쓴다 (95)
-지석훈님, 진찰실로 들어가세요. 단발머리 간호사의 호명으로 남자 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상과 자신을 한 묶음으로 이어주는 끈의 팽팽함이 더 당겨졌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분명해지..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5월 0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94)
예약된 날의 아침, 다른 날보다 일 찍 눈이 떠졌다. 걱정했던 탓인지 다 크서클도 한 뼘 내려온 푸석한 얼 굴이었다. 남자는 거울 앞에서 한동 안 자신의 얼굴을 쳐다봤다. 삶을 향 해 힘겨..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4월 25일
[연재소서]-고깔을 쓴다 (93)
남자는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두 다리를 감싸 쥐고 둥글게 몸을 말아 있었다. 앉아 있기엔 그렇고 몸을 소파에 구겨 박고 있다는 것이 옳았다. 이제 선택은 하나밖에 없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결론 앞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8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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