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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258)] 고깔을 쓴다
사랑(9)옥주는 알고 있었다. 요즘 부쩍 마음 둘 데 없어 심난하게 방황하는 적문의 속내를 읽고 남사당패 줄타기를 권하였다. 어떻게 듣고, 보고, 느끼고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뛰어 들어와 어느 때보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5월 25일
[연재소설] (257) 고깔을 쓴다
사랑(8)공중에 맨 줄은 줄광대의 몸짓에 따라 팽팽 소리치고 있었다. 어릿광대의 능청스러운 이야기와 발림은 끊이지 않고 신명을 더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긴장을 더하게 육잡이들의 악기연주가 비질처럼 바닥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5월 18일
[연재소설 256] 고깔을 쓴다
사랑(6) 알몸으로 드러난 적문의 살갗은 희고, 순한 근육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쩌면 달아나려고 몇 번 뒤척인 것도 같았다. 이 황당무계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갈등으로 몇 번 경직된 것도 같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5월 05일
[연재소설] (255) 고깔을 쓴다
사랑(5)적문은 식후삼매경으로 사랑채를 거닐었다. 까닭 없이 슬픈 얼굴을 내민 노란 씀바귀들이 담벼락아래에서 촘촘히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노란 나비가 앉으니 무던한 조화가 만들어졌다. 삼라만상이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4월 29일
[연재소설] 고깔을 쓴다
사랑(4)굼돔마을 입구 정자터에 열녀비가 세워져 있었다. 본시 육모정으로 형체를 갖춘 정자가 있었지만 오랑캐의 화마에 견디지 못하고 건물터와 주춧돌만 나뒹굴고 있었다. 그나마 열녀비로 뒷방 신세를 면치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4월 25일
[연재소설253] 고깔을 쓴다
어차피 먼 길이었다. 지척을 두는 길이 아닌 멀리 보는 한세상이었다. 덧없음으로 굽이쳐 돌아보면 짧게 느껴질지언정 가고자하는 그 길은 나무의 나이처럼 둥글게 새겨졌다. 그래서 아침이 있고 한낮이 있고..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4월 22일
고깔을 쓴다(251)
사랑(1)사월 열아흐레 날. 수도승으로 떠돌던 적문은 명신암에 잠시 들렸다. 산길이 험한 탓도 있지만 정진하지 못한 예불이 마음에 쓰여 바랑을 내려놓았다. 어깻죽지가 비로소 뻐근하게 다가왔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3월 27일
연재소설 (250) 고깔을 쓴다
시체(10) 골짜기로 접어든 타심은 서둘러 동굴로 찾아갔다. 동굴가족들이 오 순도순 모여 화목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틀림없이 도와준다는 확신으로 타심은 자초지종을 설 명하기에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3월 18일
고깔을 쓴다. (247)
시체(7)곡괭이와 삽으로 다져진 근육을 여지없이 드러낸 남자가 여자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수풀더미가 쿨렁거렸다. 타심은 바위 뒤에 몸을 낮추어 말로만 듣던 남녀의 짝짓기를 비로소 목도하게 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2월 18일
고깔을 쓴다(245)
시체(5)타심은 낭떠러지 끝에서 아래를 쳐다봤다. 들쑥날쑥 솟아오른 바위틈 사이로 이미 백골이 되었거나 뒤엉킨 채로 썩어 들어가는 아비규환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놀랍도록 연고가 없는 흉물스런..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2월 12일
고깔을 쓴다(245)
시체(4)타심은 쇠스랑과 도끼가 구석으로 밀려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경계를 풀지 않는 채로 쳐다보았다.정수리를 감싸고 쩔쩔매는 쇠스랑과 목울대의 고통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도끼에게 연민을 느끼..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2월 01일
고깔을 쓴다
시체(4)도적들의 움직임은 빨랐다. 배가 고파서 뛰쳐나온 생계형 도적들은 분명 아니었다. 무기를 다루는 움직이라든지 승냥이 같은 눈매에서 이미 살기가 듬뿍 실려 있었다. 신분노출을 자제하던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1월 23일
[연재 소설] 고깔을 쓴다
시체(3)여자는 사슴의 배를 갈랐다. 군침을 삼키면서 계집아이와 사내아이가 여자를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거침이 없는 여자의 손길이 사슴의 뱃속을 휘젓고 다니면서 검붉은 간을 끄집어내었다.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2년 01월 11일
화산답사 (추억여행)
12월 초 좋은 분들과 함께 52년 전 살았던 옥정동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산골마을에 살았던 나의 가슴은 부풀고 들뜬 가슴은 설레임으로 충만했습니다. 9월 초부터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31일
고깔을 쓴다 (242)
시체(2) 사슴의 저항은 만만하지 않았다. 목덜미를 안간힘으로 붙들고 있는 남자의 악력은 의외로 저항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쇄골이 드러난 남자의 어깨는 앙상하게 느끼기에 충분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31일
고깔을 쓴다(241)
시체(1)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하여 후금국을 세우고 태종 때 국호를 대청으로 개칭했다. 물론 그전부터 수많은 침략으로 야욕의 승과를 보고 싶은 마음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었다.&nbs..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24일
고깔을 쓴다(240)
거머리(10) 강어귀에 터를 잡은 백사장에 털썩 주저앉아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갈대가 넘실넘실 바람결에 맞춰 움직였다.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듯 묵직하게 흐르는 강물이..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19일
고깔을 쓴다(239)
거머리(9) 아낙들의 해방감은 여지없이 빨래터에서 드러났다. 눈치를 보거나주눅들 이유가 없는 고만한 끼리끼리 모여 있었다. 손으로는 빨래방망이를 두드리고 뗏국물을 빼며 제 할일을 하면서 입..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10일
고깔을 쓴다 (238)
거머리(8)대반이 뒤로 물러지고 정적이 흘렀다. 여자의 마음이 허락하기를, 모두들 기다리고 있었다. 타심은 두 남자를 쳐다보았다. 한 여자의 시간을 위해 그윽한 눈길을 감추지 않..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2월 09일
고깔을 쓴다(235)
거머리(5) 한상 차려진 모내기 밥이 차양막 그늘에 차려지자 흙탕물이 덕지덕지 묻은 고단한 몸을 접고 일꾼들이 빙 둘러앉았다. 타심이 비좁게 들어갈 공간은 있었다. 바랑에서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21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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