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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6-11 오후 0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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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5)
남자가 살아온 세상의 건너편에,발을 디딘 새로운 세상이 지금 눈앞 에 펼쳐져 있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 믿었고 들리는 것이 덤이라 생각했는데, 냄새를 간과한 세계가 은밀히 남자의 걸음을 따라..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9월 21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4)
남자는 몸속에서 끝이 뾰족한 표창이 날마다 자라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뿌리까지 뽑아내고 싶지만 이미 단단하게 활착된 뿌리의 처음은 심장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있고 분명하게..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9월 14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3)
냄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수컷이 암컷을 좋아하는 자연의 순리를 그렇게 따르기가 힘 드는 거야? 너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아니 그 윗대도 조물주가 만들어주신 그대로 따르고 순응하며 살아왔는데 정말 얄궂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9월 07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2)
남자는 게으른 눈으로 휴대폰을 찾았다. 거실 바닥 저쪽에 있었다. 거리를 가늠했다. 다섯 보폭 안에 있었다. 허지만 지금 남자에게서 다섯 보폭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거리처럼 아득했다. 일어선다는 생각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8월 30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1)
“곽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목뼈가 부러졌어요. 강간한 흔적도 없고 누군가 언덕 위에서 밀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 그럴 수가…… 그렇다면 은영이는 정말로 공중회전을 행동에 옮겼구나.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8월 23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60)
“대대장이 내게 보낸 결혼선물이야.” 결혼선물? “너 결혼했니?” “그래서 너를 부른 거야. 우리 두 사람 증인이 돼 달라는 거지.” 지프는 한탄강 어귀에 도착했다. 이미 운전병과 무슨 약속이 되어 있었..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8월 17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9)
나는 바닥에 떨어졌다. 눈을 뜨자 은영이가 옆에 앉아 있었다. 웃음을 가득 베어 물고. 비록 바닥에 추락했지만 질 좋은 휴식을 한 듯 머릿속은 맑았다. “형, 멋진 장소를 발견했어요.” “멋진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8월 0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8)
한때 생살을 뜯어내는 아픔의 과거에서 꼬깃꼬깃하게 여며왔던 미래라는 은영이의 자전거ㅡ은미는, 다음날부터 식사시간 외에는 놀이터에서 살고 있었다. 물론 은영이와 함께.어쩌면 내가 집에 없으면 식사시간조차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7월 26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7)
고향에도 은영이를 한번 데려가야 하고 병구에게도 인사시켜야 하는데, 원고 청탁받았을 때보다 마음이 더 급해져 있었다. 보석처럼 빛나는 마술사 은영이. 그녀가 다음날 정말 짐을 가져왔다. 저녁 여섯시쯤 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7월 19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6)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후루룩 마셨다. 그렇구나.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서로를 확인하고 싶은 갈망의 어디쯤에는 용기도 필요하리라. 머뭇거리다가 놓쳐 버리는 사랑도 이 땅에는 부지기수이리라.“좋아!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7월 12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4)
삶의 행로에 궤적을 채우며 아직도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꼴로 앉아 있는 것이 나라면, 앞에 앉아 있는 여자는 거칠 것 없이 소망의 깃발을 힘차게 펄럭이면서 세상을 일구어 온 모습으로 가득했다. 그것도 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6월 28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3)
아가씨는 노인과 자신의 관계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시위라도 하듯 일수 돈을 받으러 온 아줌마에게까지 쥬스를 시켜주고 있었다. 거의 무표정한 노인을 버려준 채. 나는 갑자기 난감해졌다. 손님이 아닌 손놈..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6월 21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2)
만약 붕어빵처럼 틀에 의해서 똑같이 찍혀져 나왔다면 삶이란 단순하고 무의미하고 차라리 무력해질건데 메기 빵도 있고 쏘가리 빵도 있으니 이 얼마나 살맛나는가. 낄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체통에 도착할때..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6월 14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50)
첫 번째 남자로 목록을 채우기엔 애매하지만 성소수자의 고민과 소외를 이해한다는 선에서 그를 보내주었다. 한때 강의실 창가에 앉아 햇살 머금은 병구의 얼굴은 다가가고 싶은 설렘이었다. 많은 학우들과 강의..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5월 31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49)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병구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풍향계처럼 바람에 움직이는 바늘 방향은 남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음속에 싹트는 연정의 불씨는 동성에 더 기울어져있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5월 24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48)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 하나로 검색되는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그러면서 얻어지는 정보는 자신을 더욱 더 파이팅하게 만들든지, 좌절의 수렁으로 밀어 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7년 05월 17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27)
남편은 조용히 창문을 내렸다. 찬 밤공기가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 결정을, 최소한 결정이 아니라도 긍정에 가까운 해답을 줘야할 것 같은 모습으로 열린 차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6년 12월 25일
연재소설 - 고깔을 쓰다(26)
과연 내 기분이 어떠한가. 내게 물었고, 내가 먼저 대답하고 남편에게 내 대답을 들려주고 싶었다. 하루가 어땠는냐 하는 남편의 질문에,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내안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6년 12월 25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23)
샤워를 끝낸 나는 욕실 문을 열었다. 또 다른 세상에 들어 온 듯 분홍색 전등이 엷게 켜져 있었다. 남편과 거리는 이미터 정도라 추정된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밀착하거나 손을 잡기도 했지만, 실오라기..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6년 11월 16일
연재소설-고깔을 쓴다 (22)
욕실 유리를 통하여 남편의 실루엣이 그려졌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남편의 실루엣을 더 자 극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종이컵에 담겨진 녹차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온수의 온도가 천천히 내..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2016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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